2004년 8월 23일 용인프라자CC에서 경쾌한 타구음이 울렸다. 대한민국 골프의 미래를 내다보는 전망대, 스타골퍼의 산실 '경인일보 전국 중·고등학생 골프대회'의 시작을 알리는 소리였다.
그간 최나연·박희영·이보미·황중곤·안선주·임희정·박민지·윤이나 등 스타 선수들을 발굴한 경인일보 골프대회는 그 시작부터 특별했다.
2004년 제1회부터 학생골퍼들로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아 전국의 골프 유망주 300여명이 대거 참가해 초대 챔피언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접전을 펼쳤다. 당시 초대 우승컵을 두고 경쟁한 선수 중에는 LPGA 3승의 박희영, LPGA 9승 최나연, 안선주 등이 있다.
우승은 남고부 박현빈·여고부 정혜진·남중부 박준희·여중부 연보라미 등에게 돌아갔다. 이듬해 열린 제2회 대회는 골드컨트리클럽에서 열렸으며, 역전에 역전을 반복하는 긴장감 넘치는 승부와 연장전까지 이어진 선수들의 집념으로 화제를 모았다.
3회 대회(7월 3~4일·용인 프라자CC)에서는 당시 신성중에 재학 중이던 김민휘 선수가 3위로 입상했는데, 그는 4년 후 제16회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남자 개인전 금메달리스트로 성장해 깊은 인상을 안겼다. 이때 JLPGA 21승의 이보미 선수도 여고부 3위에 오르며 자신의 가능성을 증명해보였다.
5회 대회에서는 남고부 우승의 주인공이 JGTO 4승으로 일본을 재패한 황중곤이었으며, 지난해 KLPGA 투어 에버콜라겐 퀸즈크라운 2022 우승을 거둔 윤이나(제15회 여중부 우승) 역시 경인일보 대회가 배출한 골프스타다.
경인일보 대회는 7~8월 폭염과 장맛비 등으로 어려운 대회로 알려져 있다. 그럼에도 우승을 향한 선수들의 집중력을 확인할 수 있고, 무엇보다 명승부가 많이 연출되는 대회로 전국 학생 골퍼들이 꿈꾸는 무대가 됐다. 지난 2020년 전 세계적 코로나 팬데믹 상황에서도 선수들의 도전은 이어졌고, 철저한 방역조치로 대회의 위상을 이어왔다.
엔데믹으로 더욱 화려한 승부가 펼쳐질 것으로 기대되는 올해 'GA코리아배 제20회 경인일보 전국 중·고등학생 골프대회'는 오는 17~18일 용인 골드컨트리클럽에서 열린다.
/김성주기자 ks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