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이 서울-양평 고속도로 종점변경을 둘러싸고 대응 조직을 정비하면서, 강상면 대안 종점 인근에 대통령 처가 토지가 차명으로 관리되고 있다는 의혹을 추가로 제기했다. 국민의힘은 문재인 정부와 사법리스크를 끌어들여 민주당의 의혹제기가 다분히 '정치적 노림수'가 있다고 응수했다.
13일 민주당 강득구(안양만안) '대통령처가 고속도로 게이트 진상규명 특별위원회' 공동위원장은 특위 발족식에서 대통령 장모인 차은순 씨가 다른 사람 소유의 토지에서 담보대출을 받았다고 밝혔다.
민주 진상규명특위, 추가 의혹 제기
토지 차명관리·노선 변경절차 '의심'
국힘 "文정부때 최적의 노선 검토
정쟁으로 몰고가는 후안무치 행동"
강 위원장은 "김성섭씨 소유의 교평리 토지는 2011년부터 최은순 씨가 마치 본인 토지인 것처럼 본인 명의로만 담보대출이 시행되는데, '김○섭'으로 '섭'자 돌림의 최은순씨 남편(김광섭) 형제들을 포함한 친인척들의 토지 중 일부가 차명으로 관리되거나 경제공동체로 관리되는 것은 아닌지 의혹이 생긴다"고 말했다. 이어 "이렇게 된다면 대통령 처가 일가의 땅이 축구장이 몇 개가 될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특위 위원인 임종성(광주을) 경기도당위원장은 "국토부가 경기도 입장 발표를 반박하는 입장문에서 너무 악의적으로 왜곡하고 있다"며 "국토부는 2030양평군 기본계획에 대안(강상면) 노선이 있고 경기도가 승인했다고 했지만, 그 다음 장에는 서울-양평 고속도로 원안을 계획노선으로 밝혀 적어놓고 있다. 국토부가 '경기도가 승인한 강상면 노선'이라는 것은 그저 시각화한 그림일 뿐"이라고 반박했다.
아울러 더불어민주당 경기도당은 이날 '사업 백지화'를 선언한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을 '형법상 직권남용죄' 혐의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고발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제기하는 의혹이 '사법 리스크 방탄용 정치 공세'라고 맞섰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최적 대안 노선 검토를 포함한 타당성 조사 방침 결정과 낙찰자 선정 모두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출범 이전에 문재인 정부에서 일어난 일"이라며 "만약 국정조사가 필요하다면 그 대상은 윤석열 정부가 아니라 문재인 정부가 돼야 할 것"이라고 공세를 펼쳤다.
박대출 정책위의장은 "(민주당은) '돈 봉투', 코인, 대장동, 성남FC 등 사법 리스크를 덮으려고 가짜 뉴스를 퍼뜨리는가"라며 "방탄용 정치공세는 자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쏘아붙였다.
김병민 최고위원은 "양평 고속도로를 정쟁으로 끌고 가려는 민주당의 후안무치 행동이 점입가경"이라며 "조선 제일 양치기 소년 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거짓말 프레임 들고나오는 것을 보니 민주당발 가짜뉴스 시효가 이제 다해가는가 싶다"고 말했다. 이어 "이 대표와 민주당이 그동안 쌓아온 정치적 업보에 대한 자기 고백에 불과하다"며 "일말의 반성 없이 거짓말을 끊어내지 못하는 이 대표와 민주당은 사과와 각성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서울~양평고속도로 양서면 종점 노선 관련 땅 투기 의혹을 받고 있는 정동균 전 양평군수는 이날 옥천면 아신리 본인 자택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아신리 384-5번지는 사방이 다른 사람 땅으로 둘러싸인 맹지라 저희 집을 가로막고 있던 땅 주인이 저 밖에 살 사람이 없다고 해서 사게 된 것"이라며 "50년째 이 동네에 살고 있다. 바로 옆 집은 선친께서 사시던 집이다. 결코 부동산 투기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정 전 군수는 기자회견 후 인근에 거주하는 원 토지주인 90대 여성 A씨를 증인으로 내세우기도 했다.
/권순정·장태복기자 s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