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폭력의 가해자들은 항상 어디에서나 잘 먹고, 잘 살고 그들이 한 모든 행동에 반성 없는 듯 행동한다. 그러나 학교폭력의 피해자는 언제나 숨고, 아프고, 악몽의 굴레에서 평생 벗어날 수 없어 괴로워한다.

교육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13년 1만7천749건이던 학교폭력 심의 건수는 그 후로 꾸준히 증가해 2018년에 3만2천632건으로 약 2배의 수치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유행 때 잠시 주춤했다가 대면 수업이 재개된 2022년 추정 2만건을 기록할 정도로 다시 상승 추세다. 이는 학교생활에 대한 학부모와 선생님의 관심 증가와 사회 인식 변화의 영향이 크다. 


작년 심의 2만건 기록 상승추세
실정 맞는 '예방교육' 지속돼야


나곡중학교 학교폭력전담교사이자 20년 동안 학교 폭력관련 전담 업무를 담당해 온 김령욱 선생님을 만나 관련 내용을 들어봤다.

그는 인터뷰에서 "아무리 큰 형벌이 있어도 사회에서 범죄가 발생하듯이 학교라는 곳 또한 학생들이 생활하는 작은 사회적 공간이고 항상 갈등 상황이 발생한다"며 "그때 갈등을 해결하는 방법이 대화가 아니라 폭력이라면 그것이 바로 학교폭력의 발생 원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선생님은 그런 점에서 학교폭력 예방은 "교육을 통해 충분히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학교에서는 학교폭력전담교사가 학교의 실정에 맞는 학교폭력예방교육을 직접 교육하고, 각 교실로 직접 찾아가서 학생들의 눈빛을 한명 한명 보는 방식으로 진행된다"고 했다.

부모의 관심이 높아진 만큼, 집에서의 예방도 중요하다. 친구와 갈등이 발생했을 때 폭력이 아닌 대화로 풀어나가는 방법을 부모님으로부터 얻는다면, 그 효과는 배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선생님은 여기에 "학교폭력을 당한 피해 학생은 절대 숨기지 말고 바로 도움을 청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부모님·담임선생님·학교폭력전담교사·교육청 담당자·청소년 상담센터 등 피해 학생을 도와줄 수 있는 곳이 많다는 것이다.

앞으로도 학교 폭력을 예방하기 위해 각 학교의 실정에 맞는 올바른 예방교육이 멈추지 않았으면 하고, 학교뿐 아니라 사회가 도움이 필요한 학생들에게 먼저 손을 내밀어 줄 수 있기를 희망한다.

/용인 나곡중 김수현

※ 위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아 작성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