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4·10 총선을 앞두고 인천시 정무직 공무원들은 물론 현직 인천시의원들까지 선거 채비를 갖추고 있다. 여야가 이른바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살포 의혹' 등 각종 사안으로 각축전을 벌이는 상황에서 인천 민심은 어디로 향할지 관심이 쏠린다.

17일 경인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총선 9개월을 남겨놓고 현 인천시 정무직 공무원, 인천시의회 의원 등 10명 가까이 총선 출마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인천시 내부에서는 현안 소통·정책 구상을 맡는 직위에 포진한 정무직인 이행숙 문화복지정무부시장, 박병일 정책수석, 고주룡 대변인, 조용균 정무수석, 손범규 홍보특별보좌관 등이 국민의힘 소속 총선 출마 예상자로 거론되고 있다. 인천시의회에서는 신동섭(국·남동구4), 이용창(국·서구2), 신충식(국·서구4) 의원이 출마 후보군으로 세평에 오른다. 지방의원의 경우 선거일 90일 전인 내년 1월11일까지 사퇴해야 한다.

與, 이행숙 부시장·박병일 수석 등 '하마평' 신동섭·이용창·신충식 세평
野, 전대 돈봉투 파문에 '지각변동' 박남춘 등 전직 단체장들 이름 물망에

국민의힘 당협위원장 인선은 이달 중 결정될 전망이다. 당협위원장 자리는 총선 출마 후보군을 가늠하는 지표 중 하나다. 국민의힘은 이날부터 19일까지 당협위원장 임명에 필요한 절차를 마무리하려고 했으나, 전국적인 집중호우 피해로 위원장 인선을 연기했다.

인천은 서구갑, 남동구갑, 서구을 3곳에서 당협위원장을 뽑는다. 지역구마다 3~5명의 전·현직 정무직 공무원, 시의원, 구의원, 정당인 등이 당협위원장 공모에 지원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행숙 부시장은 국민의힘 서구갑 당협위원장에 지원하면서 출마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행숙 부시장이 서구갑 당협위원장으로 발탁되면 부시장 자리에서 물러날 예정이다.

민주당은 인천이 '전당대회 돈 봉투 살포 의혹'의 진원지가 되면서 지각 변동이 예상된다. 해당 의혹에 휩싸인 3선 윤관석(무·남동구을) 의원과 초선 이성만(무·부평구갑) 의원이 스스로 민주당을 탈당한 상태다. 이들 의원의 지역구 공천을 두고 이목이 쏠리고 있으며, 민주당 소속 전직 기초단체장들의 이름이 언급되고 있다.

지역 정가에서는 박남춘 전 인천시장을 포함해 김정식 전 미추홀구청장, 고남석 전 연수구청장, 이강호 전 남동구청장, 박형우 전 계양구청장, 이재현 전 서구청장 등을 민주당 총선 출마 예상자로 꼽는다. 당대표인 이재명(민·계양구을) 의원의 거취에도 여러 가능성이 점쳐진다.

인천의 한 정치권 인사는 "정무직 공무원 상당수는 자신을 발탁한 유정복 인천시장 의중과 함께 행정 공백 등 여러 사항을 고려해 연말쯤 출마 여부를 구체화할 가능성이 높다"며 "민주당은 탈당한 의원의 지역구에 다른 인물을 공천할 수도 있지만, 이 경우 현역 의원들이 무소속으로 출마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정의당은 원내대표를 맡은 배진교(비례) 국회의원이 남동구을 지역구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같은 당 이정미 대표는 연수구을 지역구에서 출마할 것으로 관측된다.

인천 서구 지역이 내년 총선에서 국회의원 의석을 현 2석(갑·을)으로 유지할지, 3석(갑·을·병)으로 늘어날지가 지역 정치 지형에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박현주기자 ph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