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 이글스에서 뛰던 송창식 선수는 우완 투수로 2004년 데뷔 후 꾸준히 활약하다가 2008년 버거씨병이 발병해 현역 유니폼을 내려놨다. 손가락 감각이 다시 살아나면서 2010년 KBO리그로 돌아와 활동하다 2020년 공식적으로 은퇴했다. 2010년 복귀 당시 인터뷰를 통해 '버거씨병과 싸우는 사람들에게 희망이 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버거씨병은 이 질환을 발표한 미국의 레오 버거의 이름을 따서 1908년에 명명되었으며 염증성 변화로 인해 팔·다리 말초동맥이 좁아지거나 막혀 혈액순환에 장애가 생기는 '폐색성혈전혈관염'으로, 죽상동맥경화증으로 말초동맥이 막히는 것과 다른 기전으로 말초혈관 순환에 장애를 주는 질환이다.
혈액순환장애 수족통증… 금연땐 '절단술' 6%로 줄어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버거씨병으로 진료를 받는 환자는 2019년 4천221명, 2020년 4천250명, 2021년에는 4천427명으로 조금씩 증가하고 있다. 구체적인 기전이 밝혀지진 않았지만 담배와 관련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주로 흡연 습관이 있는 40대 이후의 장년층에서 발생하기 때문이다. 이외에 인체를 외부로부터 보호하는 면역계가 오히려 자신의 인체를 공격하는 자가 면역 현상도 유력한 원인으로 제기되고 있다.
버거씨병은 주로 사지의 말단 동맥이나 정맥부터 침범한다. 초기에는 혈액순환 장애로 인해 손가락이나 발가락이 차갑거나 저리고 먹먹하며 통증이 나타난다.
걸을 때 다리가 저리거나 터질 것 같은 느낌 때문에 자꾸 쉬어 가야 하고, 경련이 일어나기도 해 절뚝거리면서 걷게 된다. 다리의 파행증상으로 정형외과적 질환으로 오인하는 부분도 많다.
더 진행되면 사지의 감각 이상이나 손톱에 변형이 생기고 손가락 끝이 검게 변하는 등 괴사, 궤양이 나타난다. 또 손, 발이 추위에 노출되는 경우 창백해졌다가 파랗게 되고 따뜻한 곳에 돌아오면 붉어지는 '레이노 현상'이 생기기도 한다.
혈관조영술을 통해 진단하는데 정상 혈관은 막혀있고 그 주변으로 나선형으로 구불거리는 모양(Corkscrew Collaterals)의 형태로 측부 혈관이 발달한 모습을 보이는 것이 특징적이다.
버거씨병 치료방법 첫 번째는 금연이다. 흡연을 지속한 환자의 경우 43%에서 한차례 이상의 절단술을 받았지만, 금연한 환자의 경우 6%에서만 절단이 필요했다는 연구결과에서도 알 수 있듯이 반드시 금연해야 한다. 다만 니코틴 패치, 껌 등도 병을 진행시킬 수 있어 피해야 한다.
두 번째는 약물치료로 약물을 이용해 염증을 완화하고 혈관확장을 유도한다.
세 번째는 가장 효과적인 치료법인 혈관확장술 및 혈관우회술이다. 풍선혈관확장술을 이용해 피가 잘 흐를 수 있도록 혈관을 확장하거나 막힌 동맥 상하 부위에 새로운 혈관을 만들어 줄 수 있다.
만일 모든 치료가 실패한 경우 최종적으로는 환부를 절단할 수밖에 없다. 현재까지는 금연이 가장 확실한 예방법이자 치료법이다. 담배는 버거씨병 외에도 구강질환, 폐암, 뇌졸중, 백내장, 후두암, 방광암 등을 유발하는 원인으로 백해무익하다. 이 글을 본다면 '나'와 '내 가족'을 위해 다시 한 번 금연 계획을 세우기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