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에서 최근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이 무더기로 훼손되는 등 기후위기 속 난개발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고양시정연구원이 발표한 '개발제한구역 내외 토지이용 변화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고양지역 전체 면적 중 그린벨트는 42.3%를 차지한다.

경기도 내에서 그린벨트 내 건축행위가 감소한 것과 달리 고양시는 2009년 1천179건에서 2020년 4천777건으로 약 300% 급증했다.

이 기간 덕양구 원흥·지축·삼송·덕은지구 일대에 대규모 택지가 조성되고 근린생활시설과 드론센터, 수중 촬영장 등이 주변에 들어섰다.

보고서는 고양시에서 부동산 투기와 산림 훼손, 건축 폐기물 무단 방치, 불법 컨테이너 창고 등 각종 불법행위가 많이 늘어났으며, 대규모 공공임대주택 위주로 그린벨트가 개발돼 서울 의존성이 더욱 커지고 교통·환경 문제도 악화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보고서는 기존 도심을 압축적으로 개발하는 방식으로 그린벨트 훼손을 막고, 우량 녹지는 보호하고 보존 가치가 낮은 지역을 시민 공간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또한 특례시 위상에 걸맞은 그린벨트 관리 권한을 고양시에 이양해 체계적인 개발과 보존 노력이 병행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양/김환기기자 kh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