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이 난 집을 찾아다니는 사람들이 있다. 화재 때문에 이전의 생활로 돌아가지 못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위로하고, 집 안의 화재 잔해물 제거를 돕는 '화재피해지원전문 의용소방대' 대원들이다.
올해부터 인천소방본부 화재피해지원전문 의용소방대를 이끌고 있는 홍창완(51) 대장은 2007년 12월부터 의용소방대원으로 활동한 베테랑이다. 2016년 인천소방본부에 화재피해지원전문 의용소방대가 생기면서 총무부장으로 그 시작을 함께 했다.
홍 대장은 "활동 초창기에 심리상담을 하기 위해 나간 화재 현장에서 피해 주민들의 절박한 상황을 목격하게 됐다"며 "혼자 사는 노인 등 화재 피해를 겪은 취약계층들은 화재로 생긴 잔해물이 집안에 있어도 치우지 못하는 형편인 경우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도움을 받을 가족도 없고, 화재 보험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불타버린 집안에서 생활하는 주민들도 있다"고 덧붙였다. 홍 대장이 화재피해지원전문 의용소방대로 활동하게 된 이유다.
화재 폐기물을 치우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라고 한다. 방역복과 특수 마스크를 착용하고 처리해야 한다. 완전히 다 불타버린 집을 치울 때는 반나절 이상 걸릴 때도 많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또 화재 폐기물은 전용 트럭에 실어 버려야 하는데 비용이 만만치 않다고 한다. 소득 수준이나 화재 피해 규모 등에 따라 지자체의 지원을 받을 수 있지만, 이를 제대로 알지 못해 막막해 하는 사람들도 많다고 홍 대장은 설명했다.
특수 마스크·방역복 입고 처리작업
홀몸노인 심리상담 중 어려움 알고
다 타버린 '벽지·장판 도배' 돕기도
16년째 의용소방대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그는 자신에게 고마움을 전한 이들이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홍 대장은 "재작년엔 계양구의 다세대 주택 2층에 홀로 사는 노인의 심리 상담을 진행했다. 안방의 벽지와 장판이 다 타버려서 생활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것을 알았고, 직접 도배를 도와드린 적이 있다"며 "처음으로 벽지와 장판까지 직접 도배도 해보고 전등까지 갈아드렸는데 눈물을 흘리며 고마워하셨던 기억이 난다"고 회상했다.
홍 대장은 "지난달엔 날씨가 너무 더워 새벽 6시에 작업을 시작해 오전 10시까지 작업을 하고 해산했다"며 "작업 중간에 직장으로 출근한 대원들도 있었다"고 했다. 그는 "의용소방대이기 때문에 갑자기 소집되는 경우가 많다"며 "육체적으로 고될 때도 많지만 막막함을 호소하는 주민들의 말동무가 되어드릴 때 보람을 느낀다"며 미소 지었다.
끝으로 홍 대장은 "앞으로도 화재 피해를 본 시민들이 안정을 되찾고 일상을 빠르게 되찾아 나갈 수 있도록 큰 힘이 되고 싶다"고 밝혔다.
/백효은기자 100@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