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청약 흥행에 실패했던 인천 신축 아파트가 하나둘 미분양 터널에서 빠져나오고 있다.
18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과 지역 분양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본청약에서 미분양이 대거 발생했던 동구 두산위브더센트럴과 계양구 작전한라비발디 잔여 물량 계약이 완료됐다. 지난달 말부터 잔여 물량 선착순 계약을 시작한 미추홀구 더샵 아르테도 가장 작은 규모인 59㎡(전용면적) 유형과 일부 계약 취소분을 제외하고 계약이 순조롭게 진행되는 상황이다.
더샵 아르테 인근에 위치한 남동구 힐스테이트 인천시청역도 오는 21일 잔여 물량 선착순 계약을 앞두고 관심이 높아지는 분위기다. 이들 아파트 모두 잔여 물량을 털어내기 위해 계약금을 기존보다 낮추고, 발코니 확장 비용을 보전해주는 등 적극적인 분양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지역 분양업계 관계자는 "힐스테이트 인천시청역의 경우 계약금을 5% 수준까지 낮추고 계약축하금도 지급하는 등 파격 조건을 내걸었다"며 "적극적인 마케팅으로 미분양을 해소하려는 움직임"이라고 설명했다.
계약금 낮추고 분양 마케팅 활발
거래량 늘며 6주 연속 시세 오름
검단·숭의동 등 수십대 1 경쟁률
본청약 시장도 이른바 '거래 절벽' 이전 시기로 회복하는 분위기다. 지난달 26~28일 본청약을 진행한 서구 검단신도시 호반써밋은 229가구를 모집하는 데 7천980명이 몰려 34.8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인천축구전용경기장 옆에 위치한 숭의동 서희스타힐스 스타디움센트럴시티도 13가구를 모집하는 데 291명이 신청하는 등 단지 규모와 신·구도심을 가리지 않고 청약 열기가 되살아나고 있다.
지난해 역대급으로 얼어붙었던 인천 내 청약시장에 온기가 돌기 시작한 건 아파트 거래량이 다시 늘면서 시세가 오른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최근 기준금리 동결이 계속되면서 주택 관련 대출 금리 부담도 줄어들자 거래량이 반등한 것이다. 한국부동산원 '주간아파트가격동향'에 따르면 인천지역 아파트 가격은 지난 6월 첫째 주부터 6주 연속 오름세를 기록 중이다.
올 하반기 아파트 시장은 상반기보다 소폭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도 나온다.
김인만부동산경제연구소 김인만 소장은 "금리 추가 인상 등 불확실성이 남아 있는 상황에서 계약금이 10%대인 수도권 청약 단지는 수요가 몰릴 것"이라며 "지난해 하락 폭이 컸지만, 송도를 비롯한 인천 주요 지역은 GTX 노선 등 개발 호재가 있어 강세 흐름이 이어질 전망"이라고 했다.
/한달수기자 dal@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