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아동들이 모여 사회 문제를 토론하고 정책 제안(결의문)을 만드는 대회에서 '학원 운영 시간 제한' '노키즈존 신고제 운용' 등이 결의됐다.

보건복지부, 아동권리보장원, 한국아동단체협의회는 '제20회 대한민국 아동총회 인천지역대회'를 19일 남동구 구월동 경인일보 인천본사 회의실에서 열었다.

'아동이 성장하기 좋은 세상인가요?'를 주제로 한 이번 총회에는 10~15세 아동 13명이 참석했다.

유엔아동권리협약상 발달권을 주제로 2개 조로 나눠 토론한 뒤 결의문을 채택했다. 발달권은 사회 일원으로 성장하는 데 필요한 요건을 보장받는 권리를 뜻한다. 


10~15세 13명 참석 결의문 채택
수면보장 등 학업부담 완화 제시
출입제한 식당·카페 설득·제재도


1조는 학원을 오후 9시(초등), 오후 10시(중등)까지만 운영하도록 제한하자고 결의했다. "과도한 학업 시간으로 밥 먹고, 잠을 잘 시간이 보장되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또 부모가 자녀에게 과도하게 공부를 강요하지 않도록 '부모 교육 의무화'를 제안하는 등 주로 학업 부담을 줄이는 방안을 제시했다. 저학년으로 구성된 2조는 널찍한 도화지에 남녀 아동 여러 명이 환하게 웃는 그림을 배경으로 "노키즈존 멈춰 줘"라고 적었다.

어린 아동의 출입을 제한하는 식당·카페 등에 대한 신고제를 운용하고, 아동 관련 단체가 개입해 설득하거나 제재하자는 의견이었다. 한국아동단체협의회와 경인일보는 이날 채택한 결의문을 인천시의회에 전달할 예정이다.

아동총회 인천지역대회는 내달 8~10일 서울 전국대회에 참가할 인천 대표로 신다원(정각중2), 정유주(청람초5), 박지후(장아초4) 등 3명을 만장일치로 선출했다.

이혜진 한국아동단체협의회 사무총장은 "오늘 개최한 인천지역대회는 아동의 목소리를 대외에 알리기 위한 자리"라며 "인천이 아동의 목소리를 경청하는 도시가 되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 관련기사 3면(아이가 성장하기 좋은 세상?… "어리다고 차별 억울해요")

/유진주기자 yoopearl@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