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제자유구역청과 인천도시공사(iH)가 송도국제도시 노른자위 땅인 R2블록을 경쟁입찰방식이 아닌 특정 업체에 맡겨 개발하는 방안을 검토해 특혜 논란(7월17일자 1면 보도=송도 R2 토지매매 수의계약 검토… 경제청·iH '특혜 논란'도 불보듯)이 일고 있는 가운데 인천 정치권에서도 이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더불어민주당 정일영(인천 연수구을) 국회의원은 20일 "인천경제청의 R2블록 케이팝시티 조성사업과 관련해 컨소시엄 참여 의사를 밝힌 특정 업체와 수의 계약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면서 "R2블록 개발사업이 사실상 부동산(주거시설 위주) 개발사업으로 변질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고 강조했다. 약 15만㎡ 규모의 R2블록은 상업업무용지다.
정일영 "'부동산 개발 변질' 지적
조 단위… 수의계약땐 특혜 의혹"
인천경제청과 R2블록 소유주인 iH는 최근 회의를 열고 해당 부지를 특정 민간 업체에 수의 계약 형태로 매각하는 방안을 협의한 것으로 드러났다. R2블록에 국내 유명 기획사 등이 참여한 '케이팝 시티'를 조성한다는 계획인데, 사업성을 확보하기 위해선 오피스텔 등 주거시설 건립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송도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정 의원은 "R2블록의 현재 감정가는 7천500억원 규모로, 경쟁 입찰을 통해 토지를 매각하면 조 단위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며 "수의 계약으로 사업을 진행할 경우 특혜 의혹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김명호기자 boq79@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