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서구는 경로당·어린이집 등에 냉방기기 사용료를 지원하는 등 '폭염 종합대책'을 마련했다고 23일 밝혔다.
서구는 올해부터 기온과 함께 습도까지 고려해 사람이 실제로 더위를 느끼는 '체감온도'에 기반한 폭염특보 발효를 운영하기로 했다. 폭염주의보는 하루 최고 체감 온도가 33℃ 이상, 폭염경보는 35℃ 이상인 상태가 2일 이상 예상될 때 발효된다.
서구는 생수냉장고 '서빙고'를 각 동의 행정복지센터 23곳 인근에 설치한다. 무더위에 지친 주민을 비롯해 폐지 수집 어르신, 택배기사 등 누구나 서빙고에서 생수를 마실 수 있다. 또 주민이 무료로 양산을 빌릴 수 있는 대여소도 운영한다.
서구는 경로당, 금융기관, 노인복지관 등 99곳을 무더위 쉼터로 지정하기도 했다. 이 가운데 동 행정복지센터와 노인복지관 등 27곳은 폭염경보가 발효되면 주말과 공휴일에도 운영된다.
'서빙고' 행정센터 인근 23곳 설치
그늘막 확충 등 '안전한 여름' 지원
이와 함께 서구는 도심 열섬현상을 낮추기 위해 살수차 6대로 중심 도로변과 골목길에 물 살포작업을 하고 있다.
서곶근린공원 등 공원 11곳과 버스정류장 8곳에는 '쿨링포그'를 설치해 28℃ 이상의 온도에서 자동으로 미세 물안개를 분사한다. 쿨링포그는 주위 온도를 3~5℃ 낮춰주고 미세먼지를 줄여준다. 버스정류장엔 쿨링의자 20개도 새로 설치한다. 횡단보도에서 신호를 기다리는 보행자가 뜨거운 햇볕을 피할 수 있도록 그늘막도 확충 중이다.
서구는 노숙인, 독거 어르신, 장애인, 기초생활수급자 등 폭염 취약 계층을 위한 대책도 추진한다. 폭염특보가 발령될 때 거리 노숙인이 24시간 운영 중인 노숙인시설을 이용하도록 돕는다. 또 방문간호 인력이 폭염 상황에 따라 수시로 가정을 방문해 건강을 살필 계획이다. 더위에 취약한 어린이와 어르신들을 위해 경로당 294곳과 어린이집 392곳에는 냉방기기 사용료 3억3천200만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강범석 서구청장은 "폭염 피해를 줄이기 위해 실효성 있는 대책으로 구민이 시원하고 안전한 여름을 보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임승재기자 is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