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항공 화물 처리 1위 항공사인 페덱스(FedEx)와 인천공항이 협력을 강화한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최근 서울 포시즌스호텔에서 이학재 사장과 페덱스 리차드 스미스 사장 등 임원들이 항공화물 부문 협력 강화방안을 논의했다고 23일 밝혔다.
지난해 취임한 리차드 스미스 사장은 취임 이후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했으며, 이날 이학재 사장은 인천공항 항공화물사업을 소개했다. 특히 페덱스가 최근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사업 확장을 검토하고 있는 만큼, 인천공항을 주요 거점으로 활용해 항공화물 수요를 유인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또 리차드 사장 일행은 지난해 10월에 신규 개장한 인천공항 페덱스 전용 화물터미널을 방문해 시찰했다. 이 화물터미널은 인천공항공사 최초로 BTS(Build-to-Suit·땅 소유자가 건물을 건설하고, 사용자가 운영하는 개발형태) 방식 따라 건설·임대가 이뤄졌다. 인천공항에서 535억원, 페덱스에서 405억원을 투자한 대규모 합작 프로젝트다.
이 터미널은 수출입 화물 뿐 아니라 아시아와 미주를 잇는 환적화물(한국이 최종 목적지가 아닌 인천공항을 거쳐 다른 나라로 가는 화물)을 중심으로 운영하고 있다. 화물터미널 규모(연면적)는 기존 입주시설의 약 2.4배(2만3천425㎡)이며, 화물처리능력도 기존 터미널 대비 3배 수준(시간당 5천700개에서 1만8천개 수준)으로 증가했다.
페덱스는 1971년에 설립돼 미국 멤피스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다수의 항공운항 노선과 최대 규모의 물류 인프라를 기반으로 220여 개국에 항공 운송 서비스를 제공하는 세계 최대 특송 기업이다. 인천공항에는 2001년 외항사 터미널에 입주했으며, 지난해 인천공항에서 7만1천t의 화물을 처리하는 등 꾸준히 물동량이 증가하고 있다.
인천공항공사 이학재 사장은 "앞으로도 페덱스와 같은 글로벌 물류 기업과 지속적으로 협업하고, 인프라 확충을 통해 동북아 물류 허브 기능을 강화하겠다"고 했다.
/정운기자 jw33@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