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은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에 있어 타 지자체보다 최적의 입지조건을 내세우며 반도체 특화단지 유치에 총력을 다해 왔다. 시는 항공, 항만을 비롯해 영종~송도~남동산단 등으로 연결되는 반도체 후공정과 소부장산업 혁신 생태 조성에 최고의 도시임을 강조했다. 무엇보다 인천에는 1천260여 개의 반도체 관련 기업들이 반도체 패키징 소부장산업을 이끌고 있다. 뿐만 아니라 2013년부터 LG전자의 미래차 캠퍼스(LG마그마)가 서부 산업단지에 입주해 있다. 이러한 입지조건과 생태계가 잘 발달되어 있음에도 특화단지 지정에 탈락한 점은 인천시의 종합적인 전략 미흡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 당연히 인천시가 반도체 특화단지로 지정될 것으로 판단했다면 크게 잘못한 것이다.
국가첨단산업 특화단지 지정 탈락
인천, 종합적인 전략 미흡으로 보여
정부 입장에서는 이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최대 반도체기업이 평택·용인에 있어 반도체 특화단지는 경기도가 선정되는데 이의가 없다. 이번에 경기도에만 5개 단지를 선정했다. 그만큼 반도체는 경기도에 집중시키겠다는 의지이다. 더 나아가 반도체산업을 국토 균형발전에서 비수도권 중에서도 육성시킬 필요가 있었을 것이다. 이번에 지정된 경북 구미는 인프라가 미흡하지만 국토 균형발전이라는 면에서 좋은 점수를 받았다고 생각된다.
따라서 인천은 애당초 반도체보다는 이차전지로 대표되는 배터리산업에 집중했으면 어떤 결과가 나왔을까? 인천시는 2022년 1월 '인천 미래차산업 육성 종합 계획'을 수립해 미래차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고 자동차 산업구조를 신속히 재편하는 비전을 제시했다. 특히 배터리 산업을 특화하여 미래 성장동력 및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근거로는 북미 최대 자동차회사 GM이 대우 부평공장을 인수하면서 인천의 자동차 산업은 글로벌화 되기 시작했다. 한국GM 부평공장은 국내 자동차 부품 수출 1위를 유지하고 있으며 인천에 협력업체만도 136개가 있다. 또한 인천은 인하대, 인천대, 가천대 등과 한국생산기술연구원이 위치해 산학연이 잘 구축되어 있다. 이런 강점을 잘 살려야 한다. 하지만 확정된 정부의 첨단산업단지 지정은 되돌릴 수 없다.
새로운 성장동력 '수소산업' 제안
정부서 탄소중립 밸류체인 추진
생산기반·대량 수요처로 '잠재력'
인천시에 제안한다. 인천의 새로운 성장 동력은 '인천형 수소 산업'이다. 정부는 세계적 추세인 탄소중립을 위해 2030년 수소산업 밸류체인 계획을 만들었다. 무탄소로 대표되는 수소에너지로 가야 하는 게 목표 중 하나다. 수소는 열과 전기를 생산하면서 온실가스와 미세먼지 등 유해물질 배출이 없는 청정에너지로 탄소중립의 핵심 수단이다.
인천은 대규모 수소생산 기반을 갖춘 동시에 대량 수소 수요처인 도시로 수도권 수소 수요 충족은 물론 수소경제를 주도할 최적화 기반을 갖고 있다. 인천에는 SK인천석유화학 등이 있으며 소비에는 항만, 항공 및 서울, 경기 등 수도권 배후의 수요가 충분하다. 인천이 수소에너지로 가는 강점은 LNG 개질, 바이오, 부생, 그린수소 등 다양한 수소생산 잠재력이 있다. 둘째, 높은 에너지자립도, 셋째 ,국내 최대 발전소인 한국남동발전 영흥발전소 등 에너지 선도기업을 보유하고 있다. 넷째, 항만 및 섬을 이용한 산업 확장 이점 등이 있다. 인천시로서는 수소에너지가 인천 산업을 살리는 다시 없는 기회가 될 수 있다. 인천형 글로벌 수소클러스터를 권한다.
/강천구 인하대 에너지자원공학과 초빙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