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노선 변경을 두고 공방이 이어지고 있는 서울~양평 고속도로와 관련해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관련 자료를 국민에게 모두 공개하겠다고 배수진을 쳤다. 오는 26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현안 질의를 앞두고 야권이 제기하는 서울~양평 고속도로 의혹에 정면 반박하는 차원에서 자료를 모두 공개하는 초강수를 던진 것으로 풀이된다. 


SNS에 "더이상 정쟁 대상 되지않도록 국민에 검증 받겠다" 초강수
국토부 홈피에 페이지 신설… 계획시점~환경평가 초안 등 설명 부연


원 장관은 23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양평 고속도로 사업이 더이상 소모적인 정쟁의 대상이 되지 않도록 국민으로부터 직접 검증을 받겠다"며 온라인 사이트 개설 소식을 알렸다. 전날(22일) 국민의 질문을 온라인을 통해 직접 답변하겠다고 밝힌 데 이어 자료 전면 공개까지 선언한 셈이다.

실제 국토교통부 홈페이지에는 '서울~양평고속도로 모든 자료 공개' 페이지가 신설돼 50여 개의 자료를 내려받을 수 있도록 했다.

2017년 서울~양평 고속도로가 '고속도로 건설계획'에 반영된 시점부터, 2023년 6월 전략환경영향평가 초안이 공고되기까지 일체 자료라는 설명이 부연됐다. ▲사업과 관련된 공문서 ▲노선 관련 검토 자료 ▲관계기관 협의 결과 및 전문가 의견 등의 자료도 포함됐다.

또 해당 사이트에 "서울~양평 고속도로 사업은 하루 3만 대 이상의 차량이 이용하는 1.9조원 규모의 국책사업"이라며 "적법한 절차에 따라 국민들에게 가장 좋은 노선을 찾아가는 단계에 있었다"고 설명했다. 해당 자료들은 누구나 볼 수 있게 돼 있다.

국토부는 해당 페이지에서 "올해 7월 초 고속도로 사업이 사실무근의 괴담으로 중단됐다"며 "의혹을 해소하고 국민들께 직접 검증받기 위해 개인신상 관련 내용을 제외한 그간의 자료를 '전례 없이 모두 공개'한다"고 설명했다.

원 장관에게 직접 질문하는 '국민제안' 신청 페이지에도 23일 오후 5시 기준 야당의 가짜뉴스 처벌을 촉구하는 글 등 총 16건의 질문이 올라와 있다.

원 장관은 전날 "국토부는 물론 전문가들까지 나서서 아무리 설명하고 자료를 공개해도 괴담과 망상만을 의혹이라며 끊임없이 쏟아내고 있다"며 "국민께서 궁금해 하는 것을 제가 직접 듣고 사실을 설명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제안 '국민이 묻고 장관이 답하다'에는 원 장관에게 김건희 여사의 땅이 종점 방향에 있었다는 것을 몰랐다는 증명을 위한 각종 자료와 2022년 3월 이후 서울 양평고속도로 관련 회의록 및 공문을 모두 공개할 것을 요구하는 목소리에서부터 가짜 뉴스로 선동한 야당의원과 언론에 대해 끝까지 대국민 사과와 법적 처벌에 임해 달라는 요구가 빗발쳤다.

이에 국토부는 24일 기자간담회를 열어 해당 의혹에 대해 반박할 계획이다. 또 국회는 오는 26일 국토교통위원회 현안질의에 원희룡 장관을 상대로 서울-양평고속도로 사업과 관련한 현안질의를 할 예정이다.

/오수진기자 nuri@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