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서울지하철 7호선 청라국제도시 연장선(석남역~청라국제도시역·10.7㎞)을 2027년 '선(先) 개통'하고, 스타필드 청라 인근에 들어설 추가 역사는 2029년 3월 '후(後) 조성'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인천시는 24일 "현재 시공 중인 7호선 연장선 7개 역사는 2027년 개통하고, 추가 역은 2029년 3월 개통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착공한 7호선 연장선을 애초 계획대로 추진해 예정 준공 시점에 맞추고, 지하철 통행이 이뤄지는 상황에서 추가 역사 공사를 진행해 추후 개통하겠다는 게 인천시 구상이다.
이번 추가 역사는 스타필드 청라(신세계), 청라의료복합타운(서울아산병원), 하나드림타운(하나금융그룹) 인근에 들어서게 된다. 인천시는 이들 시설 이용객들의 교통편의 등을 위해 추가 역사를 짓기로 하고 조성 방안을 검토해왔다.
시공 7곳 2027년·나머지 2029년 3월
인천시, 준공지연 예상에 대안 구상
1640억 투입 내년 12월께 착공 방침
인천시는 애초 기존 노선을 우회하는 노선을 만들어 추가 역사를 조성하는 방안을 검토했다. 하지만 수백억원의 사업비가 추가로 발생하고 매몰 비용도 생긴다는 문제가 있어, 공사 기간은 조금 더 걸리더라도 사업비 등을 아낄 수 있는 '추가 역사 본선 조성 방안'을 채택했다. 추가 역사의 본선 조성을 희망하는 신세계, 서울아산병원, 하나금융그룹 등의 의견도 반영됐다.
추가 역사의 본선 조성 결정으로 7호선 연장선 개통은 약 14개월 지연될 것으로 예상됐다. "기존 개통 시점인 2027년보다 늦어져선 안 된다"는 주민 반발 여론이 커졌다. 인천시는 방법을 찾는 데 고심(7월17일자 3면 보도)했고, 결국 '선 개통, 후 조성'이라는 대안을 마련했다.
인천시 관계자는 "조성 예정인 수인분당선 학익역의 사례처럼 지하철이 통행하는 상황에서도 역사를 추가로 지을 수 있다"며 "현장 전문가들과의 논의 과정에서 도출된 공기 단축 아이디어를 적용해 추가 역사 개통 시기도 최대한 앞당기도록 하겠다"고 했다. 애초 우회 노선 방안을 검토했던 이유에 대해선 "2027년 개통을 위한 가장 확실한 방법이었다"고 했다.
인천시는 이번 추가 역사 조성을 위해선 약 1천640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돼야 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사업비는 인천시(인천경제청)와 신세계, 서울아산병원 등 사업자가 분담하게 된다. 인천시는 오는 9월 정부로부터 총사업비 조정 승인을 받고, 준비 과정을 거쳐 2024년 12월 추가 역사 조성 공사를 시작할 방침이다.
/이현준기자 uplh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