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12.jpg
한림대성심병원은 진단검사의학과 강희정·노주혜 교수가 최근 개최된 '2023년 제42차 대한수혈학회 학술대회'에서 최우수 구연상을 수상했다고 밝혔다. 1982년 설립된 대한수혈학회는 수혈의학 연구와 학술 활동을 격려하기 위해 매년 학술대회를 개최해 우수한 연구 성과에 대해 시상하고 있다.

강희정·노주혜 교수 연구팀과 안전성평가연구소 황정호 박사 연구팀의 '급성 실혈을 유발한 비인간 영장류 모델에서의 혈청학적 반응 분석' 연구는 비인간 영장류 급성 실혈 모델에서의 생물학적 변화를 조명해 이종 혈액제제(돼지·침팬지 등 다른 종의 혈액을 사람에게 수혈할 수 있게 가공하는 것) 등 새로운 혈액대체제 개발을 위한 토대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연구팀은 비인간 영장류에게 동맥 카테터를 거치해 정해진 부피만큼 채혈하는 방식으로 실혈을 유발한 뒤 사이토카인, 보체와 같은 면역혈청학적 인자들을 측정했다.

이후 활력 징후 모니터링을 비롯해 혈액학 검사와 생화학 검사를 진행한 결과 특정 혈액학적·생화학적 검사 결과가 실혈량과 시기에 따라 유의미하게 변화하는 현상을 관찰했다. 또 실혈을 유발한 영장류 모델에서 실혈 자체가 면역 반응을 일으키는 유의미한 시사점도 발견했다.

노주혜 교수는 "다른 동물의 장기나 조직·세포를 사람에게 이식하는 이종이식 분야는 수혈의학에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며 "아직 선행 연구가 많이 이루어지지 않은 신생 분야라 개척에 어려움이 있겠지만, 새롭게 길을 낼 수 있는 가능성에 도전하고 싶다"는 소감을 밝혔다.

/구민주기자 kum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