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는 우리에게 중요한 기관이다. 소리를 듣는 것 외에도 평형감각 등을 관장하며, 인간의 오감 가운데 가장 먼저 발달해 가장 늦게까지 기능이 남아 있는 감각으로도 전해진다.
이러한 귀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일상생활에서도 꾸준한 관리가 필요한데, 귀 건강을 위협하는 질병과 관리방법은 어떤 것이 있는지 한국건강관리협회 경기도지부의 도움으로 알아보자.
어지러움·귓속 먹먹함 동반 '메니에르병'
머리나 귀에만 소리가 들리는 고통 '이명'
나이 들면서 청력 떨어지는 '노인성 난청'
술·담배·스트레스 등 멀리… 검사도 필요
■어지럼증과 청력저하의 메니에르병
'메니에르병'은 어지럼증과 함께 귀가 먹먹하고 막힌 듯한 느낌이 들며 이명과 청력저하가 주요 증상이다.
이 질병은 20분 이상 지속되는 어지럼증이 2회 이상 발생하거나 낮은 소리에 대한 청력저하가 특징으로, 오심과 구토가 동반되기도 한다. 또 어지럼증이 갑자기 나타날 수도 있지만 짠 음식이나 카페인 섭취, 스트레스에 의해서도 생길 수 있다.
메니에르병은 심하지 않은 경우 약물치료 없이 식이 조절로 호전되기도 한다.
저염식이 가장 대표적인 방법으로 WHO 권장 일일 나트륨 섭취량인 2천㎎을 넘기지 않도록 해야 한다. 이와 함께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고 스트레스, 카페인, 술·담배 등을 멀리한다.
■머리나 귀에서 소리가 들리는 이명
외부에서 나는 소리가 없는데 머리나 귀에서 소리가 들린다고 느끼는 '이명'은 소음 노출·난청·중이염·만성 부비동염·우울·스트레스 등과 관련이 있다.
이명은 대뇌로 전달되는 청각 신호가 감소하면 대뇌에서 이에 대한 비정상적인 신경반응을 나타내며 생기는데, 이명으로 의심되는 증상이 있다면 정밀 검사를 통해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예방을 위해서는 짠 음식과 커피, 탄산음료를 피하고 금연과 금주도 중요하다. 진통제나 항생제, 아스피린 등 이명을 유발할 수 있는 약물도 주의해야 하며, 과로와 스트레스를 조절하고 큰 소음이 발생하는 장소를 피하는 것도 필요하다.
■신경세포의 퇴행성 변화로 인한 노인성 난청
나이가 들면서 달팽이관 신경세포의 변화로 청력이 떨어지는 것이 노인성 난청이다. 청력의 감소는 30대부터 시작되고, 진행 정도는 유전적 요인과 환경에 의해 결정된다.
노인성 난청은 노인 인구의 30% 정도에서 발견되는 흔한 질환으로, 초기에는 고음을 듣는 능력이 떨어지고 진행하면서 점차 저음 영역의 소리도 듣기 어려워진다.
난청이 심해지면 사회적으로 고립되거나 심리적인 부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 때문에 이른 시일 내 정확한 검사를 받은 뒤 보청기나 인공와우이식술로 청력을 회복하는 것이 중요하다.
■귀에 생기는 염증성 질환 중이염
중이염은 고막과 내이(달팽이관) 사이 공간에 생기는 염증성 질환이다. 3주 이내 급성 염증을 동반하면 급성 중이염, 급성 염증 없이 통증과 발열이 3개월 이상 지속되면 만성 중이염으로 분류된다.
발병 원인은 다양한데 바이러스나 세균 감염, 알레르기, 환경적·유전적 요소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대부분 중이염은 저절로 회복되지만 드물게 머리 안쪽으로 염증이 퍼지면 뇌수막염과 같은 합병증이 생길 수 있고, 다른 증상 없이 난청이 되기도 한다. 중이염 예방을 위해서는 전신건강이 중요하며, 코와 목의 질환을 조기에 치료해 만성화의 원인을 없애야 한다.
/구민주기자 kumj@kyeongin.com, 일러스트/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