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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오전 수원시 영통구 경기도교육청 광교청사 지하 1층에 마련된 추모공간에서 한 시민이 최근 서울 서초구의 한 초등학교에서 스스로 생을 마감한 초등학교 교사의 넋을 기리고 있다. 2023.7.25 /조수현기자 joeloach@kyeongin.com

'잊지 않고 바꾸겠습니다.'

25일 오전 수원시 영통구 경기도교육청 광교청사 지하 1층. 서울 서초구 서이초등학교에서 극단적 선택을 한 1학년 담임교사를 추모하기 위한 공간 벽면에 붙은 포스트잇에 이 같은 글귀가 적혀 있었다. 이와 나란히 '교사도 사람입니다. 인격적으로 대우해주세요', '다시는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란다'는 구절도 눈에 들어왔다.

시민들, 서이초 교사 추모 발길
교육부 등에 "교권 보장" 촉구도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경기지부(이하 전교조 경기지부)가 지난 24일부터 마련한 간이 추모공간에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경기도 내 학교에서 근무하는 동료 교사들이 보낸 화환도 줄지어 서 있었고, 추모공간 가운데에는 검은색 배경에 흰 글씨로 '가르치는 일이 고통이 아닌 희망이 되도록 힘쓰겠다'고 적힌 현수막이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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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오전 수원시 영통구 경기도교육청 광교청사 지하 1층에 마련된 추모공간에 근조 화환이 줄지어 서 있다. 2023.7.25 /조수현기자 joeloach@kyeongin.com

이날 추모공간을 찾은 전직 고등학교 교사 최모(70)씨는 "인근 우체국에서 일을 보다 추모공간이 보여 들렀는데 마음이 참 아프다"며 "교육 현장에서 일하는 교사들의 인권이 무시되는 일이 많은데 형식적인 변화가 아니라 교사들의 인권을 보장하기 위한 실질적인 모습을 교육부와 경기도교육청이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전교조 경기지부 측은 당분간 추모공간을 운영하며 고인의 넋을 기릴 예정이다. 이와 함께 도교육청 내 정식 추모공간 설치와 교사 보호 대책 마련을 위한 교원단체 협의체 운영을 촉구하고 있다.

전교조 경기지부 관계자는 "서울을 비롯해 여러 시도교육청에서 공간을 내줘 추모공간을 운영하고 있는데 도교육청은 '추모의 방식은 다양하며 마음으로 분위기를 만들어 추모하겠다'는 추상적인 답변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교권보호에 대한 실질적인 대책을 강구하기 위한 긴급협의체를 조속히 마련해 달라"고 요청했다.

/조수현기자 joeloac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