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기호 회장
인천지역 최초로 청년 사회복지사들이 주도하는 봉사단체인 '행복플러스봉사회' 남기호 회장. 2023.7.25 /본인 제공

우리 주변 소외된 이웃들에게 손을 내미는 청년들이 있다. 인천 최초로 청년 사회복지사들이 모인 봉사단체 '행복플러스봉사회'다.

대한적십자사 인천지사 소속으로 2019년 10월 결성해 지금까지 다양한 활동을 전개 중이다. 봉사회에는 인천 청년 사회복지사들과 보건복지계열 대학생 100여 명이 참여하고 있다.

봉사회의 시작을 함께한 남기호(28) 회장은 "처음에는 친한 친구나 지인들 5명이 모여 '도움이 필요한 곳으로 찾아가 의미 있는 일을 하자'고 뜻을 모은 것이 계기가 됐다"며 "이후 동참해주는 사람들이 늘어났고, 덕분에 지금의 봉사회로 발전해 활동 중이다"고 설명했다.

市 최초 청년 사회복지사 구성단체
순무 농장돕기·압화 부채 제작 기부
직접 프로그램 구상해 활동 '자부심'


행복플러스봉사회는 소외 이웃과 함께하는 체육의 날이나 제빵봉사 등 봉사자들이 직접 구상한 프로그램 위주로 활동하고 있다. 이미 사회복지사로 일하고 있거나 대학에서 사회복지를 전공한 이들이기에 소외 이웃들에게 정말 도움이 될 만한 일이 무엇일지, 어떤 부분이 필요한지 알 수 있다고 자부한다.

이들은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곳이라면 어디라도 마다하지 않는다. 코로나19 당시 농가가 일손 부족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일이 많았는데, 이 시기 인천 강화에 위치한 순무농장으로 봉사활동을 가 순무 2t을 뽑고 왔다. 인천사회복지사협회와 인천적십자사가 지역 사회복지시설에 방역물품을 전달할 당시, 인천에서도 먼 곳인 강화군과 옹진군을 방문하겠다고 자청해 방역봉사를 하기도 했다.

남 회장은 "한 달에 두 번 인천시장애인종합복지관으로 봉사를 나갈 때마다 버스 노후화로 이용자와 봉사자의 안전에 영향을 미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버스교체위원회'를 구성했고, 지역 국회의원들을 초청해 문제점을 설명하고 교체 필요성을 건의했다"며 "그 결과 2021년 버스가 교체됐는데, 2030 세대가 주축이 돼서 기존 봉사의 패러다임을 바꾼 사례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쉬는 날도 반납한 채 매주 주말마다 더 의미 있는 일을 하고자 끊임없이 고민한다고 한다. 지난주에는 취약계층의 여름나기를 조금이나마 돕고자 직접 압화 부채를 만들어 전달했다. 또 게이트키퍼(생명사랑지킴이) 교육, CPR 교육 등 봉사자들이 계속해서 역량을 키워나갈 수 있도록 정기적인 교육에도 앞장서고 있다.

남 회장은 "앞으로도 인천지역 사회복지기관들과 협력해 사각지대 없는 인천 복지를 실현하기 위해 적극 힘을 보탤 예정"이라며 "젊은 봉사자들이 계속해서 유입될 수 있도록 다양하고 재미있는 봉사활동도 발굴하는 등 행복한 봉사회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김희연기자 kh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