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문학경기장 운영을 위해 인천시와 신세계그룹이 맺은 민간 위탁계약이 2028년까지 연장될 전망이다.

SSG랜더스 프로야구단이 문학경기장을 홈구장으로 활용하는 기간이 5년 연장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25일 인천시에 따르면 최근 신세계그룹은 문학경기장 운영 위탁계약기간을 2028년까지 연장하고 싶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현재 신세계그룹의 문학경기장 민간 위탁계약 종료 시점은 오는 12월31일이다.

문학경기장 민간위탁계약 연장은 통상적으로 5년씩 이뤄져 왔지만, 이번엔 상황이 달랐다. 신세계그룹이 인천 청라국제도시에 스타필드 청라 멀티스타디움(돔구장)을 2027년까지 건립한다는 계획을 밝힌 가운데, SSG랜더스 프로야구단이 이곳으로 홈구장을 이전할 가능성이 거론됐기 때문이다.

연말 계약 종료 앞두고 입장 전달
"새 계약, 지불액 줄여달라" 요청


그간 인천시와 신세계그룹은 계약 연장 기간을 4년 뒤인 2027년까지로 할지, 과거처럼 5년으로 유지할지 등에 대해 논의했다.

이 과정에서 신세계그룹은 2028년까지 계약을 연장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홈구장 이전 여부가 확실하지 않은 상황에서 기본 연장 기간인 5년을 유지하겠다는 게 신세계그룹 생각이다.

신세계그룹은 계약 연장 조건으로 인천시에 내야 할 비용을 줄여달라고 요청했다.

신세계그룹은 문학경기장 운영 과정에서 발생하는 연간 이익이 5억원 미만일 경우 20%, 5억~10억원은 25%, 10억원 이상이면 30%에 해당하는 금액을 인천시에 내고 있다. 새로 맺을 계약에선 이 부담을 줄이도록 해달라는 게 신세계그룹의 요청이다.

인천시는 이 요구 사항의 수용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인천시는 세부 계약 내용을 조율한 후 적격성 심사, 민간 위탁 심의, 시의회 승인 등 절차를 거쳐 연내 계약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2028년 이후 문학경기장 활용 방안을 찾는 건 인천시 과제가 될 전망이다. 현재 인천시는 뚜렷한 활용 방안을 찾지 못하고 있다.

'새 둥지' 청라돔구장 2027년 건립
문학 공동화 우려… 인천시 '고민'


문학경기장은 매년 50억원 이상의 관리 비용이 든다. SSG랜더스 프로야구단이 청라로 홈구장을 옮기면 수입이 끊겨 인천시가 문학경기장 관리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문학경기장 일대 공동화 현상에 대한 우려도 있다.

인천시 관계자는 "SSG랜더스 홈구장과 관련해선 공식적으로 정해진 게 없다. 인천시가 섣불리 나서긴 어렵다"면서도 "SSG랜더스가 문학경기장을 나가는 게 확정되면 최소 6개월 전이나 1년 전에 통보해야 한다거나, 계약 종료 전에 문학경기장을 나갈 시 페널티를 주는 방안 등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진주기자 yoopearl@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