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는 25일 서구에 말라리아 경보를 발령했다. 인천시는 이날 "서구에 3명의 말라리아 군집 추정사례가 발생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군집 추정사례'는 말라리아 위험지역 내 2명 이상의 환자가 증상 발생 간격 30일 이내, 거주지 거리 1㎞ 이내에 발생한 경우를 의미한다. 이후 유전형이 동일한 것으로 분석되면 '군집사례'가 된다. 관련 규정에 따라 군집 추정사례가 3명 이상 발생하거나, 군집사례가 확인되면 해당 구에 말라리아 경보를 발령하게 된다.

말라리아 경보 발령지역에 대해선 모기 서식 환경과 위험 요인 등에 대한 조사가 진행된다. 방역도 강화된다.

말라리아 경보 발령지역 주민 중 희망자는 말라리아 신속 진단검사 키트와 예방약을 무료로 받을 수 있다. 이 같은 혜택은 말라리아 경보 발령지역을 찾았던 시민에게도 적용된다.

인천시는 지난 12일 계양구와 연수구에도 말라리아 경보를 발령했다. 서구와 계양구, 연수구에 대한 말라리아 경보는 오는 10월까지 유지된다. 말라리아는 얼룩날개모기류에 속하는 암컷 모기에 의해 전파되는 감염병이다. 발열, 오한, 두통 등 증상이 동반된다. 신속 진단검사로 15분 이내에 추정진단이 가능하다.

인천시 관계자는 "올 1월부터 최근까지 인천의 말라리아 환자는 55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2명 대비 2배 이상 늘어났다"며 "말라리아 모기 개체 수가 예년에 비해 증가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는데, 이 부분이 말라리아 환자 수 증가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이어 "말라리아는 조기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며 "모기에 물린 후 발열, 오한 등 증상이 있으면 즉시 보건소나 의료기관을 찾아 검사를 받아달라"고 말했다.

/이현준기자 uplh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