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이 26일 올해 장마가 끝났다고 밝혔다. 기상청은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제5호 태풍 독수리가 북쪽으로 치우쳐 이동하면서 북태평양고기압 가장자리가 북쪽으로 확장해 정체전선도 북상하고 이에 한국은 정체전선 영향권에서 벗어나겠다"고 발표했다.

태풍 독수리는 이날 오전 필리핀 마닐라 북쪽 해상에서 중국 남부지방을 향해 북진 중이다.

올해 중부지방에서 장마는 지난달 26일 시작됐다. 장마철 기간은 중부지방이 31일로 평년(중부지방 31.5일)과 비슷했다. 장마 시작 후 전날까지 전국 강수량은 648.7㎜로 집계됐는데 이는 1973년 이후 51년간 장마철 강수량 중 3번째로 많은 수치다. 평년 장마철 강수량이 356.7㎜인 것을 고려하면 2배 가까이 비가 많이 내린 것이다. 


전국 648.7㎜ 집계… 평년 2배 수준
당분간 폭염 이어지고 습도 높을 듯


올해 장맛비는 지난 13~18일 충청 이남에 집중적으로 쏟아졌다. 올해 장맛비가 강하고 많았던 이유는 북태평양고기압이 평년보다 북서쪽으로 더 확장하면서 고온다습한 공기가 강하게 유입됐기 때문이다. 또 온난화로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높아 바다에서 대기로 수증기와 열이 더 많이 공급된 상황도 요인이 됐다.

당분간 북태평양고기압 영향권에 놓여 기온이 상승하며 폭염이 이어질 전망이다. 습도도 높아 체감온도가 높은 전형적인 장마 이후 여름 날씨가 나타나겠다. 다만 기상청은 "장마가 끝난 후에도 국지성 집중호우나 태풍 때문에 호우특보가 내려질 정도의 비가 쏟아질 때가 있을 수 있으니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신지영기자 sj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