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동구 괭이부리마을에서 주민들이 힘을 모아 운영했던 '김치 공장'이 동네 어린이들을 위한 시설로 탈바꿈할 것으로 보인다.
30일 경인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최근 인천 동구청 미래발전추진단은 만석동 괭이부리마을에 있는 (주)해맑은김치 공장의 활용 방안을 수립하기 위해 타 시·군·구의 어린이 복합문화공간을 잇따라 방문했다.
경영난 끝에 2020년 1월 폐업 부지
동구 미래추진단, 타 시·군 벤치마킹
만석동 주민들이 참여한 사회적기업인 (주)해맑은김치 공장은 인천시청과 동구청, 두산인프라코어,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등 지역사회가 힘을 모아 2014년에 문을 열었다. 이후 거래처 확보 등의 문제로 경영난을 겪다가 2020년 1월 말 폐업했다.
빈 공장의 활용 방안을 찾지 못했던 동구청(2022년 10월18일자 6면 보도=2년여 빈집 만석동 김치공장… 건물 활용 방안 해법 찾을까)은 어린이 복합문화공간 조성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최근 송림동, 만석동 인근에 어린이시설이 부족하다는 학부모들 의견을 수렴한 것이다.
동구청 미래발전추진단은 지난 25일 부산의 어린이 복합문화공간 '들락날락' 2곳(부산시청점, 회화나무작은도서관점)을 방문했다.
이 시설은 유아와 초등학생 어린이를 위한 예술 전시관, 가상현실 체험관, 도서관 등을 갖추고 있다. 외국어, 인공지능, 블록코딩 등 교육 프로그램도 제공하고 있다.
동구청은 27일 인천 서구 '인천이음초등학교'를 찾아가 교육시설 등을 둘러봤고, 28일에는 인천 연수구 '국제언어체험센터'를 살펴봤다.
송림·만석동 인근 학부모 의견 수렴
도서관·실내놀이터 이용 방안 모색
옛 김치 공장 인근 '기찻길옆작은학교' 공부방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김수연 교사는 "가까운 곳에 아이들이 이용할 수 있는 문화·교육시설이 없었던 터라 오랫동안 방치된 공장 건물을 보며 아이들의 공간으로 쓰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왔다"며 반가운 기색을 드러냈다.
동구청 미래발전추진단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도서관, 실내놀이터 등 어린이시설이 만석동 인근에는 별로 없다는 학부모 의견이 많았다"며 "김치 공장으로 쓰였던 건물을 어린이 등 인근 주민이 함께 이용할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백효은기자 100@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