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과 탑승권을 꺼내지 않고도 미리 등록한 얼굴 정보로 인천국제공항 출국 절차를 빠르게 진행할 수 있는 시스템이 도입됐다.
국토교통부와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지난 28일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에서 '스마트패스(Smart Pass) 서비스 오픈 기념식'을 개최했다. 기념식에는 백원국 국토부 2차관, 이학재 인천공항공사 사장을 비롯해 공항 상주기관장, 항공사 대표 등 20여 명이 참석했다.
스마트패스는 국내 공항 최초로 첨단 안면인식 기술을 활용해 여권이나 탑승권을 꺼내지 않고도 '안면인식' 정보를 등록해 출국 절차를 빠르게 밟을 수 있는 서비스다.
인천공항 승객은 그동안 출국할 때 신분 확인을 위해 신분증명서(여권)를 보안검색요원에게 제시해야 했으나, 이 서비스를 이용하는 승객은 이와 같은 번거로움을 덜 수 있고 신분 확인 시간도 단축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사람의 생체 정보는 고유한 특성 때문에 위조나 변조, 복제가 어렵다는 특성이 있어 항공보안 수준도 크게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최초 안면인식 기술 활용
출국장 6곳·탑승구 16곳 적용
여름 성수기 혼잡 완화에 도움
스마트패스 서비스는 인천공항 출국장 6개소와 16개 탑승구에 적용된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본인의 안면인식 정보를 모바일 앱 또는 공항 셀프체크인 키오스크에 서비스 이용 30분 전까지 등록해야 한다. 등록된 안면인식 정보는 최초 등록한 날로부터 5년 동안 이용할 수 있다. 다만 이 서비스를 이용하더라도 여권 등 신분증명서는 가지고 있어야 한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가 지난 2022년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 88%가 공항의 생체인식 서비스에 만족한다고 응답했다. IATA는 생체인식 정보를 활용한 시스템을 활용하면 탑승 과정에서 소요되는 시간이 40% 줄어들 것으로 분석했다.
인천공항공사는 스마트패스 서비스가 본격 시행되면 여름철 성수기 혼잡 완화는 물론 인천공항의 첨단 기술을 알리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학재 인천공항공사 사장은 "성수기에 맞춰 스마트패스 서비스가 도입되면서 공항 혼잡 완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첨단 기술을 공항 서비스에 적극적으로 도입해 여객 편의를 높이겠다"고 말했다.
/정운기자 jw33@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