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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7·27 전승절 열병식에서 공개한 무인 정찰기(샛별-4)와 무인 공격기(샛별-9)로 한·미 군사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샛별-4와 샛별-9가 미국의 RQ-4 '글로벌호크'와 MQ-9 '리퍼'의 완벽한 복사판이었기 때문이다. 글로벌호크와 리퍼는 미국 첨단 무기과학의 결정체다.

무인정찰기 글로벌호크는 비행하는 인공위성이다. 20㎞ 상공에서 30㎝ 크기의 지상 물체를 식별한다. 인공위성과 연계하면 적진을 손바닥처럼 들여다볼 수 있다. 우리도 2020년에야 4대를 도입해 운용중이다. 더 무서운 건 무인공격기 리퍼다. 공대지 미사일을 탑재하고 은밀하게 접근해 목표물을 제거한다. 미국은 2020년 이란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 가셈 솔레이마니 일행과, 2022년 알카에다 수괴 아이만 알자와히리를 리퍼로 제거했다. 우리 군은 물론 주한미군에도 없는 특급 무기다.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으로 군사용 드론의 주가가 치솟았다. 러시아는 이란제 자폭 드론으로 우크라이나 도시들을 폭격하고, 우크라이나는 미군의 자폭드론과 튀르키예의 무인공격기로 러시아 탱크를 파괴한다. 민수용 소형 드론마저 적진을 정찰하고 공격좌표를 제공하며 맹활약 중이다.

한미 군사전문가들은 북한의 샛별-4와 샛별-9를 글로벌호크와 리퍼의 허접한 짝퉁으로 취급하는 분위기다. 전자광학 카메라, 영상레이더, 데이터링크 등 핵심 장비와 시스템을 장착하고 운용할 능력이 없다는 얘기다. 실제로 지난번 서해에 추락한 북한 정찰위성에서 회수한 '만리경'이 망원경 수준이었다고 하니 신뢰할 만한 추정이다. 하지만 북한은 허접한 소형 드론으로도 남한 상공을 자유롭게 유린했고, 우리 군은 속수무책이었다. 북한 과학기술도 발전한다. 2006년 1차 핵실험 10여년 만에 핵탄두를 탑재할 대륙간탄도탄 등 중·장거리 미사일, 잠수함탄도미사일 개발을 완료해 실전에 배치한 핵보유국이 됐다. 지금은 짝퉁이지만 몇 년후엔 글로벌호크와 리퍼의 실제 성능에 근접할 수 있다. 북한의 해킹부대가 열심히 정보와 자금을 모을 것이다.

북한 핵은 한국 군사력 전체를 압도하는 비대칭전력이다. 한·미동맹의 대북 비대칭전력인 감시자산과 드론전력 마저 대칭전력으로 격하되면 남북한 군사력 기울기는 회복불능 지경에 처한다. 짝퉁이라 소홀히 할 일이 아니다.

/윤인수 주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