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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호 단국대학교 교수
산업화 시기에 태어나 자란 586·386세대가 사회 전반에서 활동한 지 꽤 되었다. 그들은 국가 경제 발전 시기 인문학, 특히 외국어 전공만으로도 직장을 얻어 가장이자 영업과 수출의 일꾼이 되었고, 기타 이공계나 경상계, 사회과학 전공 출신과 같이 사회에서 각자의 역할을 했다. 당시 교양으로 배웠던 인문학적 지식과 자기계발은 사회 가치관이 되었고, 시민들은 윤리와 도덕을 기본으로 법을 준수하며 사는 방법을 배웠다. 애국이 사회와 개인적 권리보다 우선시 되는 시대도 살았고, 통일이 한국 정치의 지상과제로 여기며 반공교육도 배웠다. 가정윤리와 사회규범은 법과 비슷한 가치로 여겨지기도 했다. 그러나 산업화 사회에서 도시개발과 금융 위주의 사회로 변화하며 한국에서도 '건강하세요'라는 말보다는 '돈 많이 버세요'하는 말이 유행했고, 동양 가치관인 '장유유서'의 사회규범은 '개인적 권리'를 위주로 하는 사회 가치관으로 변화하기 시작했다. 특히, IT의 발전과 상업주의 사회의 중심에는 개인의 부와 인권이 더 중요시되고 있다. 공동의 마을이 아닌 아파트 같은 독립된 공간에서 자란 청년에게 인터넷이 서로 소통하는 공간이 되고, 시간제 경제활동의 수입과 투자(투기)를 기초로 하는 빨리 부자 되는 것에 관심이 늘었다. 사회가 바뀌고 이들도 바뀌고 있다. 이제 인문학적 상식이나 사회적 규범보다는 개인이 보호받고 경제력에 기초한 자유로운 생활을 영유하는 것이 생존 문제가 되어간다. 이러한 사회 변화와 경제의 중요성을 체험한 부모들도 자식들에게 성공하는 법에 기초한 학습과 자신을 보호하는 법적 권리를 강조하고 있다.  


산업화 사회에서 금융위주 사회로
개인의 부·인권 더 중요 '시대 변화'

이런 상황에서 사회 생존과 직접적 관련이 없는 지식이나 어른, 스승의 충고는 잔소리가 되었다. 밀폐된 주거환경과 인터넷 플랫폼으로 긴밀하게 연결된 사회에서 '인식의 창'은 인터넷과 관련된 언어와 동영상에 기반하여 세대별 그룹이 따로 형성된다. 어른과 아이들, 선생과 학생들, 기성세대와 청소년인 한 공간에서 같은 문화적 배경에서 같은 가치관을 유지하고 있다는 생각은 큰 착각이다. 시대가 확실하게 바뀐 것이다. 앞으로 10~20년 안에 한국 사회의 대변혁을 예시하는 부분이다. 현재의 20~30대 젊은이들이 한국사회의 중심이 되는 때 사회 공동 공간에서 형성된 가치관은 사별하게 된다. 그룹으로 분류된 인터넷 플랫폼으로 형성된 새로운 가치관이 사회를 변화시킬 것이다. 이들도 이후 AI와 빅데이터 기반에서 자라난 젊은이들과 많은 세대 차이를 느끼면서 살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러한 세대 간 차이를 극복하고 시민사회의 연속성을 유지하며 사회와 국가 그리고 세계의 흐름을 이해하는 데는 각종 취업을 위한 전문지식 및 경제와 법에 대한 이해도 중요하지만, 인문학적 기초에서 인간과 사회 그리고 국가와 세계를 이해하게 하는 것은 중요할 것이다. 과거에는 진학과 취업시험에도 이런 시험이 있었는데…. 이런 측면에서 정부가 인문학을 사회에서 필요로 하는 각종 지식이나 전공으로 연결하는 동아줄에 유기적 관계를 형성해 나가는 것은 매우 중요할 것이다.

시민사회의 연속성 유지하려면
인문학적 기초에서 세상 이해
'인권과 행복, 사회보장' 더 관심을


대학에서 인문학과 역사, 경영학, 사회과학을 두루 공부하며 여러 기업을 거쳐 인문학과 교수에서 사회과학 정치학 교수로 있는 나에게 있어, 우리 사회의 변화는 우리가 만든 결과로 생각된다. 이런 상황에 젊은이들의 사회와 국가에 대한 불만도 커지고 있을 것이다. 우리가 과거 '정치 민주화'를 주장했다면 이제는 '인권과 경제적 행복 그리고 사회 보장'이라는 측면에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 미래 사회와 국가를 이끌 청년들에게 '내가 남보다 중요하지만 나는 사회적 존재'라는 가치관을 가르쳐 나가야 한다. 그리고 가정, 사회와 국가의 가치관이나 비전도 인간을 중심으로 생각하는 인문학에서 여러 분야로 확장되어 사회를 발전시켰다는 사실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 게다가 인문학과 사회과학 그리고 이공학 및 경영학의 유기적 연결이 사회와 국가의 법과 복지정책을 발전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고 본다. 또 새 선거가 다가오고 있다. 정부가 사회 각층, 특히 청년들의 사회 인식을 잘 이해하여, 왜 인문학적 기초에서 사회과학과 이공학, 경영학 및 법학이 중요한지 시공간을 초월한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

/김진호 단국대학교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