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심부전이란 심장으로 혈액이 들어오거나 내보내는 기능이 감소해 몸에 필요한 혈액을 제대로 공급하지 못하는 상태를 말한다. 심장 수술을 받지 못할 정도로 심장 기능이 나빠지기 전 적절한 수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일반적인 심장 수술은 흉골(가슴뼈)을 절개하고 심장을 노출시킨 상태로 진행된다. 심장 수술에서 반드시 필요한 장치가 인공심폐기이다. 수술을 위해 심장을 정지하는 동안 환자의 심장과 폐의 기능을 대신하는 장치다.
가천대 길병원 이석인 교수(심장혈관흉부외과)는 "인공심폐기는 심장 수술에서 없어서는 안 되는 장치이지만, 신체 외부로 혈액을 순환시키다 보니 수술 후 다양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며 "심장 수술은 다른 분야의 수술에 비해 합병증의 발생 비율도 높고 회복하는데 충분한 시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심장 기능이 일부 보존된 환자의 경우 기능 이상의 원인인 기저 질환을 수술했음에도 심부전이 악화할 때에는 심장이식이 최선책이다. 하지만 뇌사자의 심장만 기증받을 수 있어 심장 이식을 받기까지 대기 시간이 길다. 우리나라에서 연간 시행되는 심장이식 수술은 140~180건으로, 기증자의 한계로 수년째 더 증가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심장 이식'은 대기시간 길어… 펌프 연결해 혈액 공급
2018년 10월부터 건강보험 적용… 年100~150건 시행
장시간 사용해도 합병증 적어… 수술 결과도 좋아져
다행히 '좌심실보조장치'(Left Ventricular Assist Device·LVAD) 삽입술이 2018년 10월부터 건강보험에 적용되면서 심장이식을 받기 전까지 환자의 생명을 연장해 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이 수술은 좌심실에 직접 펌프를 연결하고 혈액을 좌심실에서부터 대동맥으로 직접 보내 줘 심장 기능을 보조하는 장치를 삽입하는 수술이다. 보험이 적용된 이후 국내에서 꾸준히 수술이 증가해 현재는 연간 100~150건의 수술이 이뤄지고 있다.
이 교수는 "이 삽입술은 고도로 숙련된 기술과 함께 추후 심장이식을 할 수 있는 관리가 필요해 정부로부터 인정받은 병원에서만 가능하다"고 했다.
현재 사용되고 있는 심실보조장치는 초기 모델보다 장기간 사용해도 합병증이 적게 발생한다. 예전에는 적절한 시기에 심장이식을 받아야 했던 환자들이 현재는 사망할 때까지 좌심실보조장치로만 생활하는 형태의 치료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
이 교수는 "심장수술 방법의 기술이 예전에 비해 많이 향상되면서 수술 결과도 좋아졌다"며 "환자들은 두려워하지 말고 심장 기능이 더 악화되기 전에 전문가와의 상담을 통해 수술적인 치료 방법도 검토해 보길 권한다"고 당부했다.
/임승재기자 is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