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만 수원시의 수장은 누가될 것인가'. 경기도 수부도시이자 인구면에서 전국 최대규모의 기초자치단체로 부상한 수원시의 '6·13'시장선거는 당내 경선을 통과한 민주당 정관희(54) 경기대정보통신대학원장, 한나라당 김용서(61) 수원시의회의장, 무소속 심재덕(62) 시장 등이 출마하는 팽팽한 정립(鼎立)구도이다.

수원시는 전통적으로 한나라당 성향이 강한 지역이다. 지난 2000년 '4·13' 총선에서도 3개 국회의원 선거구(장안·권선·팔달)에서 야당이 싹쓸이, 한나라당의 두터운 표심을 재확인했다.

특히 지난 10년동안 실시된 각종 선거에서 김대중 대통령이 이끌었던 민주당(92년 총선, 95년 지방선거), 국민회의(96년 총선), 새천년민주당 후보들이 단 한차례도 본선을 통과하지 못한 지역이다. 반면 지난 97년 장안구 보궐선거에서 당시 야당이던 국민회의와 자민련 연합공천으로 한나라당을 꺾은 적이 있으나 DJP연합후보도 98년 시장선거와 팔달구 보궐선거에서는 패배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했다.

이에따라 수원시장 선거의 관전포인트는 김대중 대통령의 탈당이후 처음 맞는 수원시장 선거에서 민주당후보로 결정된 정관희 원장이 어느정도 약진할수 있을지 관심대상이다. 또 3회 연속 무소속으로 3선 고지 등정을 겨냥하고 있는 심 시장의 당선여부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지난 9일 실시된 민주당 시장후보 경선에서 김태호 장안지구당 위원장과의 맞대결을 승리로 이끈 정관희 원장은 전남 신안 출신으로 조선대부속고와 동국대를 졸업한뒤 23년째 경기대 정보과학부 교수로 재직중이며 95년 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경선에 출마하면서 정치권과 처음 인연을 맺었다. 96년 총선(장안)과 98년 팔달구 보궐선거등에 잇따라 무소속 출마전력을 갖고 있으며 지역내 경기대 출신 제자 및 동국대 동문 등에 기대를 걸고 있다.

지난 4월1일 시민경선을 통과한 한나라당 김용서 의장은 수원고를 나와 뒤늦게 방송통신대학에 재학중이며 3회 연속 시의원선거에 당선된 지역 토박이. 98년 정권교체후 한나라당에서 민주당으로 당적을 옮겼다가 또다시 시장출마를 위해 민주당을 탈당한 김 의장은 철새정치인이라는 약점을 어느 정도 희석시키느냐가 관건이다. 100만 시대에 걸맞게 지하철 건설 등을 공언하고 있는 김 의장은 지역내 현역의원들의 전폭적인 지원을 바탕으로 현정권 심판을 선거이슈로 내세울 전망이다.

초대 민선시장(95년)선거를 앞두고 당시 신한국당 경선에서 탈락한뒤 무소속 출마로 시장에 당선됐던 심 시장은 내친김에 3회 연속 무소속 당선을 위해 출사표를 던졌다. 수원농생고와 서울대 농생대를 나온 심 시장은 재임중 뇌물수수혐의를 받아 현재 2심 계류중에 있으며 재판결과에 따라 치명상을 입을 가능성도 배제할수 없다. 법적판단에 앞서 시민상대로 명예회복을 노리고 있는 심 시장은 논란을 빚었던 쓰레기봉투값 인상파동문제를 풀어나가는 것도 과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