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항을 통한 신차와 중고차 수출이 모두 큰 폭으로 늘었다. 이 추세를 이어가면 80만대 안팎 수출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는 데, 이는 전년 대비 50% 증가한 수치다.
인천항만공사는 올해 상반기(1~6월) 인천항에서 수출한 자동차는 36만7천192대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44.4% 증가했다고 1일 밝혔다. 신차 수출 물량은 13만2천578대로 전년 대비 26.6% 늘었으며, 중고차는 23만4천614대로 56.9% 증가했다. → 그래프 참조
신차, 3월부터 매달 2만대 넘어서
중고차, 6월 4만6093대 '역대 2번째'
신차 수출을 월별로 보면 1~2월에 각각 1만8천대 안팎으로 수출이 이뤄졌으며, 3월부터는 매월 2만대 이상이 수출되는 등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인천항으로 수출되는 신차는 한국지엠이 부평공장에서 생산하는 트레일블레이저다. 미국 등 북미 지역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트레일블레이저는 최근 부분 변경 모델이 출시돼 앞으로 수출 물량이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중고차 수출은 큰 폭으로 늘었다. 상반기 역대 최대 수출을 기록했던 2019년(19만5천656대)과 비교해도 20%가량 증가한 실적을 보였다. 인천항의 월별 중고차 수출 대수는 2021년 5월 역대 최고치인 4만7천415대를 기록한 후 감소해 지난해 6월에는 1만8천920대까지 낮아졌다. 이후 반등하면서 올해 6월엔 역대 두 번째로 많은 4만6천93대가 수출됐다.
중고차 수출 증가에는 컨테이너 운임 하락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전 세계적으로 자동차 운반선이 부족해 중고차를 실어 나를 선박을 구하지 못하는 어려움이 있었다. 지난해 말부터 컨테이너 운임이 급락하면서 중고차 수출에 컨테이너 활용이 늘고 있다.
컨테이너 운임 하락 영향 분석
"다양한 화물품목 발굴 힘쓸 것"
컨테이너 운임 수준을 나타내는 상하이컨테이너 운임지수(SCFI)는 지난해 1월 5천109를 기록했으나, 점차 낮아져 같은 해 11월엔 1천579까지 떨어졌다. 올해 1월부터는 1천 안팎을 유지하고 있다.
인천항만공사는 중고차 수출 현황을 지속해 모니터링하면서 수출 과정에서 발생하는 업계의 어려움 등을 해소하기 위해 노력한다는 계획이다.
인천항만공사 김순철 운영부문 부사장 직무대행은 "중장기적으로 중고차 수출 확대와 안정화를 위해 중고차 수출단지인 '스마트 오토밸리' 사업을 차질없이 추진하고, 인천항의 물동량을 견인할 수 있는 다양한 화물 품목을 발굴하기 위해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정운기자 jw33@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