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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음압치료 병실에서 한 간호사가 코로나19 환자 치료 준비를 하고 있는 모습. /경인일보DB

 

인천지역 코로나19 1일 확진자가 6개월 만에 또다시 2천명대를 넘어서면서 재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끝을 모르는 코로나19 확산과 최근 해외유입 감염병 발생도 늘어나면서 관문도시 인천에 감염병 전문병원 설립이 필요하다는 목소리에 다시금 힘이 실리고 있다. 이를 위해선 내년도 국비 확보가 관건이다.

1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1주일 동안 하루 평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4만5천529명으로, 직전 1주일(3만8천802명) 대비 17%가량 늘었다. 주간 단위로는 5주째 증가 추세라는 게 방대본 설명이다.

지난달 26일에는 코로나19 하루 확진자가 5만7천220명을 기록했는데, 일별 신규 확진자가 5만명을 넘은 건 지난 1월11일(5만4천315명) 이후 6개월여 만이다. 1일 0시 기준 인천지역 신규 확진자 수는 2천596명이다. 인천은 지난달 25일부터 하루 확진자가 2천명대를 넘기 시작했는데, 역시 지난 1월 이후 6개월여 만이다.  


코로나 확진 6개월만에 2천명 돌파
'대유행 관련 질병' 인천으로 유입


해외유입 감염병 역시 크게 늘고 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올해 발생한 세균성 이질, 콜레라, 홍역, 뎅기열 등 '주의 대상 해외유입 감염병'(7종) 환자는 지난달 15일 기준 총 145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7명)보다 5배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인천에서도 카바페넴내성장내세균속균종(CRE) 감염증, 수두, C형 간염, 유행성이하선염, 말라리아, A형 간염 등 감염병이 자주 발생하고 있다. 올해 인천지역 감염병 신고 건수는 지난달 31일 기준 총 3천132건으로 파악됐는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9건 늘었다.

감염병 위험도가 커지는 상황에서 인천국제공항과 인천항을 둔 인천지역에 감염병 전문병원을 건립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주기적인 대유행을 일으키는 감염병이 국내로 유입된 첫 관문은 대부분 인천이었다.

2020년 유입된 코로나19가 대표적이다. 원숭이두창,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 신종플루 바이러스,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MERS) 등 전국을 휩쓴 해외유입 감염병 또한 첫 확진자가 인천공항으로 입국하면서 국내로 확산했다.

감염병 전문병원 건립은 정부 예산 반영 여부에 크게 좌우된다. 질병관리청은 지난해부터 수도권과 제주권에 추가로 1곳씩 감염병 전문병원을 설립할 구상이지만, 기획재정부 차원에서 올해 예산에 병원 설립 비용을 반영하지 않아 정체된 상황이다.

기재부 비용 미반영에 설립 '정체'
정부 건의 등 관련 국비 확보 최선

현재 기획재정부는 내년도 국비 관련 예산안 편성을 심의 중이다. 인천시는 기획재정부에 잇달아 방문하고, 정부·지자체 지방재정협의회에 건의하는 등 감염병 전문병원의 국비 반영을 위해 애쓰고 있다.

앞서 정부가 선정한 감염병 전문병원 설립 지역들에서 사업이 원활히 추진되지 않고 있는 점도 걸림돌이다. 중부권 천안 순천향대학병원, 영남권 부산대 양산병원, 경북권 칠곡 경북대병원, 수도권 분당 서울대병원 등 4곳 모두 사업에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인천시 관계자는 "앞서 선정된 지역들의 경우 감염병 전문병원 건립에 참여한 민간 재단·법인 차원에서 자부담 사업비 마련 문제에 직면해 사업이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인천시는 감염병 전문병원 유치에 대비한 계획을 미리 수립하고 있다"며 "이러한 점을 기재부에 적극적으로 주장해 감염병 전문병원 신설 예산이 내년도 국비에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유진주기자 yoopearl@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