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최근 아랍에미리트(UAE) 최대 국부펀드를 운용하는 아부다비투자청(ADIA) 관계자를 만나 인천 강화도 남단에 대규모 테마파크인 '페라리 월드' 건립 등을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아부다비투자청은 인천시 제안 사업들과 함께 인천국제공항을 운영하는 인천국제공항공사 지분 확보에 관심을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1일 경인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최근 인천시·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아부다비투자청 관계자와 만나 이 같은 내용의 사업계획을 설명하고 투자에 나서달라고 요청했다. UAE는 올해 초 윤석열 대통령 방문 당시 300억 달러를 한국에 투자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인천경제청은 강화도 남단에 페라리 월드를 조성하는 방안을 아부다비투자청 관계자에게 제안했다. 페라리 월드는 아부다비에 있는 페라리 브랜드 실내 테마파크로, 포뮬러 원(F1) 경기장과 놀이·숙박·쇼핑시설 등을 갖추고 있다. 인천경제청이 요청한 투자 금액은 8억~10억 달러(약 1조원대)다.
인천시, ADIA 관계자 만나 요청
바이오스타트업 투자 펀드 조성도
UAE, 인천공항공사 지분 관심
인천경제청은 인천시 역점 사업인 '뉴홍콩시티 프로젝트'와 관련해 강화도 남단을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받고 대규모 랜드마크인 페라리 월드를 조성하겠다는 구상이다. 뉴홍콩시티 프로젝트는 강화도 남단 등에 글로벌 기업과 국제기구를 유치하는 사업이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뉴홍콩시티 프로젝트를 선도할 페라리 월드 조성계획을 아부다비투자청 관계자에게 설명했다"며 "강화도 접근성 향상을 위한 인프라 구축 등 사업 추진에 필요한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천시는 바이오 스타트업 투자 펀드 조성에 약 1억 달러(약 1천억원대)를 투자해달라고 요청했다. 현재 인천 바이오 산업은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 등 대기업이 이끄는 구조다. 아부다비투자청 투자를 이끌어내 바이오 스타트업 육성 기반을 탄탄하게 다지겠다는 취지다. 인천시는 해상풍력 사업 등에 대한 투자도 아부다비투자청에 요청했다.
아부다비투자청 관계자는 사업 구체화 방안과 투자액 조정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인천시와 인천경제청에 낸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공항공사 지분 확보에도 관심을 나타냈다고 한다.
인천시 관계자는 "UAE 측이 관심을 두는 사업 분야와 투자 의향을 파악하는 자리였다"며 "투자 유치를 위한 제안서 작성 등 구체적 방안을 준비할 계획"이라고 했다. → 관련기사 3면('오일머니 유치' 번번이 무산… 중동 투자성향 면밀 분석부터)
/박현주기자 ph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