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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무더위가 이어지고 있는 2일 오후 인천의 한 공원에서 어르신들이 부채질을 하며 휴식을 취하고 있다. 2023.8.2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연일 기승을 부리는 찜통더위에는 누구나 일상생활에서 '온열질환'을 겪을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폭염경보가 발효된 지난 1일 낮 12시께 인천 서구에서는 병원에 가려고 집을 나선 70대 남성 A씨가 온열질환으로 인근 병원에 긴급 이송되는 일이 있었다.

고혈압과 당뇨병을 앓고 있는 그는 33℃에 달하는 낮 기온에 체온이 급격히 올라 마전동 한 사거리 도로변에 주저앉고 말았다. 탈진한 상태로 넋을 잃은 채 앉아 있던 A씨를 다행히 행인이 목격하고 119에 신고했다.

당시 A씨는 혈압과 산소포화도가 급격히 떨어진 상태였다. 출동한 소방당국은 A씨에게 산소 투여, 수분 섭취, 냉찜질 등을 하며 그를 인근 병원으로 옮겼다.

앞서 지난달 30일 오전 10시 17분께 인천 미추홀구 학익동에선 자동차정비단지의 한 공장 컨테이너 뒤편에서 일하던 60대 남성 B씨가 쓰러진 채 발견돼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어 같은 날 10시 28분께 인천 중구 중산동에서는 축구를 하던 30대 남성 C씨가 잠시 휴식을 취하다가 과호흡과 손·발 저림 증상 등을 호소해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오전 11시 48분께 인천 계양구 목상동에선 60대 남성 C씨가 자전거를 타다가 갑자기 쓰러졌다가 행인의 도움으로 구조됐다.

열경련 등 올여름 총 59명 발생
오후 2~5시 논 등 야외 작업 삼가
기저질환 있을땐 10명 중 3명 사망


올여름 인천에서 발생한 '온열질환' 환자는 2일 기준 총 59명이다. 온열질환은 폭염 때문에 현기증, 메스꺼움, 두통, 근육 경련, 호흡 곤란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질환으로, 열경련·일사병·열사병 등이 있다. → 그래픽 참조

노약자뿐만 아니라 평소 건강한 사람도 폭염에 온열질환을 겪을 수 있어 무더위에는 최대한 야외활동을 자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히 낮 온도가 가장 높은 오후 2~5시엔 논·밭일, 공사 현장 작업 등을 피해야 한다.

외출이 꼭 필요한 경우엔 가벼운 옷차림을 하고 챙이 넓은 모자, 양산 등을 사용해야 한다. 야외활동을 하다 현기증 등이 생기면 무더위쉼터 등 시원한 공간에서 쉬고 수분을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 이때 카페인이 들어간 음료보다는 물을 마시는 것이 좋다.

전문가들은 특히 열사병을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열사병에 걸리면 뇌 기능이 저하돼 땀과 소변이 정상적으로 배출되지 않아 체온 조절이 어렵게 된다. 또 산소포화도가 떨어져 호흡 곤란을 겪고 의식까지 잃을 수도 있다.

가천대 길병원 응급구조학과 장재호 교수는 "열사병이 걸린 경우엔 빠르게 체온을 회복하는 치료를 하고 수액을 공급해 뇌 기능을 정상화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저 질환이 있는 열사병 환자 10명 중 3명은 폐렴 등 후유증으로 사망에 이른다"며 "열사병 증상을 겪는다면 신속하게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백효은기자 100@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