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공사는 세계 공항 중 최초로 '항공기 지상이동 3D 내비게이션(A-SMGCS Onboard) 시스템' 개발을 완료했다고 3일 밝혔다.
이 내비게이션은 관제사에게만 제공되던 공항 내 지상교통상황, 이동경로, 각종 위험경보 등의 정보를 항공사와 운항승무원이 활용할 수 있도록 3D 형태로 제공하는 서비스다.
비행 중인 항공기는 각종 통신·항행시스템을 활용해 디지털 정보를 제공받고 있지만, 항공기가 지상에서 이동할 때에는 항공 등화(불빛), 표지시설, 음성안내 등 아날로그 시설에 의존하고 있어 오진입 등 안전사고 발생 가능성이 있다.
교통상황·이동경로·위험경보 등
항공사·승무원 활용 가능한 형태
항공기 활주로 오진입 방지 기대
인천공항공사는 2021년 항공기 지상이동 3D 내비게이션 개발에 착수했으며, 최근 항공기의 실제 운항 과정에 해당 시스템을 적용해 최종 검증 작업을 마무리했다. 최종 검증 작업은 제주항공 7C1106편(인천→나리타)을 포함해 총 5편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인천공항공사는 실시간 교통상황과 이동경로 등의 정보가 지연 없이 안정적으로 제공되는 것을 확인했다.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항공기 지상이동 안내 및 통제시스템(A-SMGCS) 등급기준'에 따라 인천공항은 2020년 4월부터 전 세계 공항 중 유일한 4.5단계 공항으로 지정됐다. 인천공항공사는 정부, 항공사와 긴밀히 협의해 2024년에 이 시스템을 본격 도입하고, 이를 통해 세계 공항 중 최초로 최종 단계인 5단계 공항으로 발돋움한다는 계획이다.
인천공항공사는 이 시스템이 국제표준으로 정립될 수 있도록 지난해 열린 '제41차 ICAO 총회'에서 국토교통부와 함께 '항공기 지상이동 3D 내비게이션 안내 시스템의 국제기준 개정' 의제를 제안하기도 했다.
인천공항공사는 이 시스템이 본격 도입되면 항공기의 활주로·유도로 오진입을 방지하고 항공기 지상이동 시간을 절약해 연간 약 1만3천515t의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인천공항공사 이학재 사장은 "항공기 지상이동 3D 내비게이션 분야에서 인천공항이 세계적으로 우위를 선점하고 있는 만큼, 시스템 도입에 박차를 가해 국제표준을 선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운기자 jw33@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