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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조기인 3일 오전 6시 6분께 인천 중구 항동7가 인근 도로가 침수됐다. /인천소방본부 제공

밀물이 가장 높은 시기인 '대조기'를 맞아 안전사고 위험예보제 '주의보' 발령이 내려진 인천에서 침수 사고가 잇따랐다.

경인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 5일 오전 7시10분께 인천 남동구 고잔동 4차로 도로 가운데 1개 차로가 물에 잠겼다. 남동구는 이날 오전 7시36분께 '대조기로 인한 해수면 상승으로 인근 도로를 통제하니 통행 시 안전에 유의해달라'는 긴급 재난 문자를 보냈다. 이 도로 일부는 지난 4일에도 같은 원인으로 물에 잠긴 바 있다.

5일 인천소방본부에 중구 을왕리 인근이 침수됐다는 신고가 1건 접수되기도 했다. 소방 당국은 해수면이 가장 높아지는 만조가 겹치면서 하수구에서 바닷물이 역류해 도로로 흘러넘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3일에는 중구 항동7가 인근 도로가 바닷물에 잠겼다. 또 남동구 소래포구 공판장 일부가 밀물로 들어온 바닷물에 침수되고, 중구 인항파출소 인근에도 바닷물이 역류했다.

대조기는 달의 인력이 강해져 밀물과 썰물의 차이가 최대가 되는 시기를 말한다. 특히 달이 지구와 가까워져 '슈퍼문'이 관찰되는 대조기에는 조수 간만의 차가 더 커지는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국립해양조사원에 따르면 이달 31일께도 슈퍼문이 관찰될 예정이다.

대조기에는 해안가 저지대나 갯바위, 방파제 등에서 침수로 인한 조수 피해가 발생할 수 있어 철저한 안전관리가 필요하다. 갯벌 활동 전 물때를 확인하고, 구명조끼를 반드시 착용해야 한다. 야간이나 안개가 꼈을 땐 바다에 들어가지 말아야 한다.

/변민철기자 bmc0502@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