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만/ 한중카페리 여객 운송 재개
인천과 중국 웨이하이를 오가는 카페리 뉴골든브릿지7호. 이 선박은 2020년1월부터 코로나19 영향으로 여객 없이 화물만 운송했으나, 3년 7개월 만인 오는 10일 중국에서 여객을 태울 예정이다. 선박 오른편에 2020년 6월 개장한 인천항 국제여객터미널이 보인다. /경인일보DB

코로나19로 중단됐던 한중카페리의 여객 운송이 3년 7개월 만에 재개된다. 여객 운송 재개를 계기로 중국인 관광객이 증가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인천항만공사는 오는 10일 인천~웨이하이 항로를 운항하는 한중카페리에 여객이 탑승할 예정이라고 6일 밝혔다.

인천과 중국을 잇는 한중카페리는 인천~웨이하이 항로를 포함해 모두 9개 항로가 운영되고 있다. 10일 웨이하이 항로를 시작으로 11일 칭다오 항로에서도 여객 운송이 재개된다. 모두 중국에서 탑승해 다음날 오전 인천항에 도착한다. 나머지 7개 항로는 이달 중 여객 재개를 목표로 승무원 교육 등을 준비하고 있다.

평택~웨이하이 항로는 인천보다 하루 빠른 9일, 평택~옌타이 항로는 10일 여객 운송이 재개된다.

한중카페리는 지난 2020년 1월 여객 운송이 중단됐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여객 없이 화물만 운송하도록 한 것이다. 지난 5월 코로나19 팬데믹(세계 대유행)이 종료됐고, 한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이 방역 규제를 완화하면서 여객 운송 재개가 이뤄지게 됐다.

10일 한중카페리 여객운송 재개
송도 국제터미널 개장 후 첫 가동
"대부분 항로 이달중 바닷길 열려"

한중카페리는 한중수교(1992년) 2년 전인 1990년부터 운항했다. 인천~웨이하이 항로에서 시작해 점차 확장했다. 코로나19 이전에는 연간 200만명이 이용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수 년 간 한중카페리가 여객을 실어나르지 못하는 기간 한중 관계는 점차 악화했다. 여객 운송 재개가 양국 교류를 활성화하는 촉매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특히 중국은 올 초부터 60개 국가에 대한 단체여행을 허용했으나, 한국은 포함되지 않아 아직도 중국인 단체여행객이 오지 않고 있다. 이번 여객 운송 재개가 단체여행 허용의 전 단계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중국인 여객이 본격적으로 국내 관광을 시작하면 중국인 매출 비중이 큰 카지노, 면세점 등 관련 업계의 활성도 기대된다.

여객 운송이 재개되면서 준공 이후 한 번도 여객을 맞이하지 못했던 인천항 국제여객터미널도 제 역할을 하게 된다.

인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에 있는 인천항 국제여객터미널은 지난 2020년 6월 개장했지만 코로나19에 따른 여객 운송 중단으로 한 차례도 가동되지 못했다. 인천항 여객터미널은 인천 중구에 운영되던 두 개의 국제여객터미널이 낡고 협소해 불편하다는 지적이 이어지자, 이를 확대·통합한 시설이다.

인천항만공사와 인천지방해양수산청, 인천본부세관, 법무부 인천출입국·외국인청 등 인천항 관계기관은 올 초부터 인천항 여객터미널 시설을 점검하고 동선을 확인하는 등 여객 운송 재개에 대비했다.

인천시와 인천항만공사 등은 오는 11일 첫 여객을 대상으로 환영의 메시지와 함께 선물을 증정하는 행사를 열 예정이다.

인천항만공사 관계자는 "이번 웨이하이 항로를 시작으로 인천과 중국을 연결하는 한중카페리 대부분이 이달 중으로 여객 운송을 재개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인천항 국제여객터미널을 처음 사용하지만, 혼란이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히 준비해 여객이 불편을 겪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운기자 jw33@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