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벤처기업부가 인천에서 올해 처음 개최하는 '특성화고·청년 온라인 채용박람회'의 참가 기업 수가 목표치보다 크게 낮아 대책 마련에 나섰다.
6일 인천지방중소벤처기업청이 온라인 채용박람회 참가 신청을 마감한 결과 50개 사가 구인 신청서를 제출했다. 애초 100개 사를 모집하려던 계획이었는데 참가 기업은 절반 수준에 그쳤다.
특성화고·청년 온라인 채용박람회는 인천뿐 아니라 서울, 경기 지역의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참가 신청을 받았다. 4대 보험 가입과 최저 임금 이상 급여(최저 연봉 2천412만원 이상) 지급 조건을 갖춘 회사는 이번 온라인 채용박람회를 통해 특성화고 졸업 예정자와 청년 직원을 모집할 수 있다.
산재 다발 사업장, 상습 임금 체불 기업 등은 신청 대상에서 제외했다. 온라인 채용관을 통해 정규직 직원을 채용한 30개 사에 한해 기업 상세페이지 개설을 무료로 지원하는 혜택도 내놓았지만 참가 기업 신청은 저조했다.
인천중기청은 신청률이 저조한 이유로 기업들이 신규 채용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 점을 꼽았다. 인천중기청 관계자는 "전체적으로 경기 침체가 이어진 게 채용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인천중기청에 50개사 구인 신청
이어진 경기침체 신규채용 꺼려
상시신청 등 수도권 중소기업에 홍보
인천지역 기업의 실적 전망은 실제로 밝지 않은 상황이다. 인천상공회의소가 지난달 발표한 '3분기 인천지역 제조업경기전망' 보고서를 보면, 올해 상반기 실적이 목표보다 '미달'했다고 응답한 기업이 전체 140개 기업 중 112개사로 집계됐다.
기업 참여가 예상보다 저조하자 인천중기청은 당초 지난 4일까지였던 박람회 참가 신청 기한을 '모집 마감 시'로 연장했다. 상시 신청을 통해 참가 기업 수를 확대하려는 조치다. 또 수도권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박람회 참가 홍보를 강화할 방침이다.
인천중기청은 기존에 오프라인으로만 진행하던 특성화고 채용박람회를 올해 처음 온라인으로 확대해 준비했다. 온라인 채용박람회를 오는 8일부터 11월 15일까지 3개월간 운영하고, 9월 중 오프라인 박람회를 열어 기업과 구직자 간 일자리 연계 효과를 높인다는 취지였다. 온라인 채용 박람회는 기업과 취업희망자가 시간·장소의 제약 없이 구직·채용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박람회 참여를 신청한 남동산단의 한 제조업체 관계자는 "연구직이나 생산직 등 기업이 필요로 하는 분야를 전공한 특성화고 학생들의 정보를 다양하게 확인할 수 있을 것 같아 신청했다"며 "오프라인 박람회와 달리 충분한 시간을 들여 구직자를 파악할 수 있고, 수시 채용을 위한 인력 풀을 마련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했다.
인천중기청 관계자는 "목표한 100개사의 참여를 위해 민간 채용업체와 협업해 박람회 홍보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한달수기자 dal@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