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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발생한 분당 서현역 흉기난동 사건 이후 잇딴 살인 예고 게시물 등 국민들의 불안이 가중되는 가운데 유통업계에서도 보안 인력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사진은 7일 오전 경기도내 한 대형 마트에서 근무 중인 보안요원이 방검복과 무전기, 삼단봉 등을 착용하고 있는 모습. 2023.8.7 /이지훈기자 jhlee@kyeongin.com

'분당 묻지마 흉기 난동' 사건 이후 경기도 백화점은 물론(8월4일 인터넷 보도 = AK플라자 가보니… 주말 분위기 속 난동충격 장소엔 '긴장감') 대형마트 등도 보안 강화에 나섰다. 일각에선 전문 인력 채용 확대 필요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유통업계에선 말을 아끼는 모습이다.

7일 방문한 수원시내 한 이마트 출입구엔 삼단봉을 소지한 보안 근무자가 서있었다. 매장 내부에서도 "고객님의 안전을 위해 CCTV 녹화 중입니다"라는 안내 방송이 수시로 나왔다. 분당 사건 이전엔 볼 수 없었던 풍경이다. 이마트를 운영하는 신세계그룹에 따르면 사건·사고에 신속히 대처할 수 있게 지역 관할 경찰과 핫라인을 구축함과 동시에 보안 직원에게 방검복을 착용케 하고 삼단봉, 무전기 등을 소지할 수 있게 했다. CCTV 상황실 모니터링도 강화했다. 조속한 현장 대응을 위해 거동 수상자에 대한 실시간 감시에 돌입했다는 설명이다.

이마트, 보안 근무자 방검복 착용 주문
부실 채용 논란 속 전문인력 필요성 제기
갤러리아 광교 "유단자 우선 채용"

홈플러스 또한 각종 사건·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상시 모니터링을 하고 위급 상황 발생 시 긴급 호출할 수 있는 시스템을 설치하는 한편 거동 수상자에 대한 신고 체계 등을 운영하고 있다. 최근엔 중앙 관제 모니터링 확대, 폭행 및 테러 대처를 위한 매뉴얼을 정비했고 순회 순찰 확대에 나섰다.

유통 채널이 저마다 보안을 강화하고 나선 가운데, 전문 인력 채용 필요성에 대한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사건이 발생한 다음 날 AK플라자 분당점이 경비·보안요원 부실 채용 논란에 휩싸인 점 등 때문이다. 그동안 유통업계에선 자체 경비·보안 인력을 채용할 때 무술 유단자 등 관련 요건을 갖추지 않아도 뽑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유통업계에선 이에 대해 말을 아끼는 분위기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보안 인력 채용 조건을 묻는 질문에 "내부 규정이어서 답변이 어렵다"고 말했다. 추가 채용 계획을 묻는 질문에도 동일한 답변이 돌아왔다.

이런 가운데 갤러리아백화점 광교점은 보안 직원 채용 시 무술 유단자만 뽑는다고 강조했다. 광교점 관계자는 "전문 업체 용역 형태로 보안 인력을 운용하고 있는데, 채용 시 유단자를 우선 채용한다"고 설명했다.

/윤혜경기자 hyegyung@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