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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에 올라온 농심 먹태깡 판매 게시물 일부 캡처

농심이 내놓은 '먹태깡' 품귀 현상이 지속되면서(7월13일자 12면 보도=요즘, 없어서 못 사는 '먹태깡' 열풍) 되팔이 역시 계속 기승을 부리고 있다. 중고거래 플랫폼에서 2~3배 웃돈이 붙은 가격에 거래가 속속 이뤄지는 상황 속 오픈마켓에선 이보다도 비싼 가격에 되파는 판매자들이 속출하고 있다.

8일 현재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먹태깡 60g 한 봉지 가격은 1천700원. 당근마켓 등에선 2배가량 비싼 1봉지당 3천~4천원선에 거래된다. 그런데 쿠팡에선 당근마켓보다도 2배 비싸게 먹태깡을 판매하는 이들이 많았다. 오픈마켓 특성상 판매자들이 가격을 자유롭게 결정할 수 있어서다.

이날 오후 3시 기준 쿠팡에서 60g 한 봉지 기준 가장 저렴한 판매가는 8천900원, 가장 비싼 판매가는 1만9천400원에 달했다. 추가로 배송비를 내야 하는 경우도 빈번했다. 먹태깡 한 봉지를 1만9천400원에 내놓은 판매자는 배송비 4천원을 별도로 받고 있었다. 한 봉지를 각각 1만3천900원, 1만1천900원에 올린 판매자들은 각각 4천원, 3천500원의 배송비가 발생한다고 고지했다. 배송비까지 더한 과자 한 봉지 가격은 1만5천~2만원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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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에 올라온 먹태깡 판매 게시물 일부 캡처.


편의점 1천700원·당근마켓 3~4천원 수준
배송비 포함하면 최소 1만5천원부터 시작
농심 14일부터 생산량 대비 50% 늘려 공급

비싼 가격에 당혹감을 느낀 소비자도 여럿이었다. 한 봉지를 1만2천원 이상 주고 구매했다는 한 소비자는 "당연히 큰 봉지를 판매하는 줄 알았는데 작은 봉지였다. 금액 대비 너무 작다"고 상품평을 달았다. 다른 판매 글에선 "대용량인줄 알고 구매했는데 아니었다. 소비자 가격 대비 5배나 주고 먹을 가치가 있는지 모르겠다"는 평도 찾을 수 있었다.

네이버 오픈마켓 역시 당근마켓보다 비싸게 판매하는 판매자들이 많았다. 판매가는 6천700원~1만2천원 수준이었으며, 무료배송이 아닌 경우가 다수였다.

정가보다 10배 가량 높게 판매해도, 각 플랫폼 업체가 판매자들을 규제하긴 쉽지 않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한 플랫폼 업계 관계자는 "수요와 공급의 논리에 따라 비싸게 판매하는 악의적인 판매자가 있을 수 있다. 불편을 느낀 고객이 신고하면 사실 확인 등을 통해 규제를 할 순 있으나 매번 그렇게 할 순 없다"고 말했다.

한편 농심은 오는 14일부터 먹태깡 물량을 기존 생산량 대비 50% 늘려 공급하기로 했다.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해 먹태깡 가격이 10배까지 치솟은 상황이 해소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윤혜경기자 hyegyung@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