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월 SPC그룹의 한 계열사 작업장에서 근무하던 20대 여성이 소스 배합기에 끼여 숨지는 사고가 발생한(10월 15일 인터넷 보도=[단독] SPC그룹 계열사 작업장에서 20대 여성 '소스 배합기'에 빠져 숨져) 가운데 이번엔 같은 그룹 다른 계열사인 '샤니' 제빵공장에서 작업 중 반죽 기계에 끼여 50대 근로자가 크게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8일 오후 4시께 사고 현장인 성남 중원구 상대원동에 위치한 SPC 그룹 계열사 '샤니'의 제빵공장을 찾았을 땐 이미 공장 내 어떠한 외부인도 출입하지 못하도록 통제된 상태였다. 마침 공장을 나서던 한 직원은 "사고 상황을 알거나 전달받은 게 없다. 사고 때문인지 오늘은 빨리 퇴근하라고 해 지금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약 1시간 30분여 후 찾아간 분당의 한 병원에선 이번 사고로 중상을 입은 A(56·여) 씨의 긴급 수술이 시작되고 있었다. 수술실 앞에서 눈물을 훔치며 안내판만을 바라보던 A씨 가족들은 심경을 묻는 질의에 "경황이 없다"고만 답했다.
반죽 기계 관련 업무 50대 중상
경찰, 안전수칙 준수 여부 조사
경찰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41분께 샤니 제빵공장 내 반죽 기계 관련 업무를 하던 A씨가 기계에 끼여 중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했다. A씨가 맡은 작업은 원형 통에 담긴 반죽을 리프트 기계로 올려 다른 반죽 통에 쏟아내는 업무였다.
2인 1조로 진행하는 업무였는데 같은 근무 조인 B씨가 A씨의 상황을 제대로 확인하지 못하고 기계를 작동시키면서 사고가 난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사고 직후 분당의 한 병원으로 이송된 A씨는 잃었던 호흡과 맥박을 되찾은 상태로 수술실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공장 관계자를 대상으로 안전 수칙 준수 여부를 조사하고, 혐의가 확인될 경우 관련자를 업무상 과실치상 혐의로 입건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SPC 그룹 측은 이날 사고에 따라 샤니 제빵공장의 전 생산라인 가동을 중단했다.
/김준석·김산기자 joons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