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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월 SPC그룹의 한 계열사 작업장에서 일하던 20대 여성이 끼임 사고로 숨진 지 1년도 채 되지 않아 또다시 SPC그룹 다른 계열사인 '샤니' 제빵공장에서 50대 노동자가 반죽 기계에 끼이는 사고가 발생(8월 9일 2면 보도=SPC 올해도 또… '샤니' 제빵공장서 끼임사고)한 것과 관련,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근본적으로 사고 예방 등에 있어 부족한 점이 많은 것 같다"면서 "해당 회사의 최고 경영자는 무슨 생각을 하는 것인지 지적하지 않을 수가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지난해 이태원에서 발생한 대형 참사, 오송 지하차도 참사, 분당 묻지마 흉기난동 등까지 국민과 도민의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며 "도정의 가장 첫 번째 우선 순위를 도민 안전에 둬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동연 지사는 9일 도청 다목적회의실에서 열린 '주간 실·국장 회의'에 참석해 전날(8일) 발생한 샤니 제빵공장 사고를 언급하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지난해 10월 평택공장에서도 유사한 사고로 20대 젊은 여성분이 희생됐다. 그때 빈소를 찾았던 기억이 난다. 그때도 이와 같은 안전 사고에 대해 경기도에서 만전을 기하려 했는데 같은 그룹에서 또다시 이러한 일이 발생했다는 것에 대단히 안타깝고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도내 제조업에서만 66명의 사망자가 나왔고 이 가운데 17건은 기계 끼임으로 희생됐다는 통계 자료를 봤다. 왜 똑같은 일이 계속 발생하는 것인지 생각해 봐야 한다. (사고가 발생한) 그때만 호들갑 떨지 말고 근본적인 해결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앞서 전날 오후 12시41분께 성남시 중원구 상대원동의 SPC 그룹 계열사 샤니 제방공장에서 50대 A씨가 반죽 기계에 끼이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심정지 상태였던 A씨는 분당의 한 병원으로 이송된 뒤 호흡과 맥박을 되찾았고 수술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김동연 지사는 새만금을 떠나 경기도에 짐을 푼 1만4천명 규모의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대원 지원대책도 살폈다. 제6회 태풍 '카눈' 북상 소식에 따라 잼버리 대회에 참가했던 156개국 3만7천여명 잼버리 대원들은 경기도를 비롯한 8개 시·도로 분산 배치됐다.

그는 "경기도는 중앙정부 차원의 대책이 나오기 전에 미국 대사관과 연락해 평택 미군기지로 이동했던 잼버리 대원 지원책을 제안했다"며 경기도가 잼버리 지원과 관련해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있다 역설했다. 이어 "경기도로 온 잼버리 대원들을 가족처럼 따뜻하게 맞이해 주고 대원들이 체류하는 해당 시·군, 대학과 민간기업, 공공시설에서도 차질 없이 준비해 달라"고 했다.

이어 "국가적 중요한 행사에 있어 광역단체장이 속한 정당이 여당이든 야당이든 무슨 상관이 있나. 다 같이 한 마음으로 중앙정부와 힘을 합쳐 남은 잼버리 기간 대원들이 불편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달라"고 덧붙였다.

이와 더불어 김동연 지사는 한반도를 향해 북상 중인 태풍 카눈 관련 사전 점검과 대비책 마련 등을 살폈다.

/신현정기자 god@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