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내년 인천지역 신규 교사 선발 예정 인원을 올해보다 대폭 줄이기로 하면서 교사단체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인천시교육청은 9일 '2024학년도 공립 유·초·중등·특수·비교과 신규 교사 임용시험' 계획을 사전 예고했다. 교육부는 공립 신규 교사 임용시험 6개월 전 전국 시·도교육청을 통해 선발 규모를 미리 공고하게 돼 있다.

이번 공고 내용을 보면 내년 인천에서 뽑을 신규 교사 예정 인원은 총 417명으로, 올해 최종 선발된 528명과 비교했을 때 111명(21.0%)이 줄었다. 초등교사는 올해(199명)보다 39명이 줄어든 160명을 뽑는다. 중등교사는 올해 정원이었던 201명에서 87명을 줄여 114명만 선발한다.

인천 총 417명… 올해보다 111명↓
초등 39·중등 87명 줄어 특히 타격


학생들의 교과와 생활지도를 담당하는 초등·중등교사 정원이 특히 높은 비율로 감축되면서 일선 교사들은 크게 우려하고 있다. 교사 1명당 담당하는 학생들이 점차 늘고 행정업무도 가중되는 등 교육활동 환경이 더욱 열악해질 수 있어서다. 인천의 경우 전체 988학급 중 355학급(35.9%)이 과밀학급인 상황이다.

인천교사노동조합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교육부 발표 내용을 비판했다. 또 인천시교육청을 향해선 과밀학급 해소 방안을 마련하는 등 공교육 정상화를 실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인천교사노조 관계자는 "최근 조명되는 교권 침해 등 교사들의 열악한 근무 환경은 교사 정원 감축 때문이라고 봐도 무방하다"며 "학생 수에 비례해 교사 정원을 계산할 것이 아니라, 현장 상황에 맞게 교사를 선발하라"고 주장했다.

/김희연기자 kh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