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바이오로직스의 인천 송도국제도시 메가플랜트 시설 계획이 인천경제자유구역청 경관위원회를 조건부 통과, 연내 공장 착공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인천경제청은 9일 열린 제12차 경관위원회 심의에서 롯데바이오로직스가 제출한 '송도 KI20블록 롯데바이오로직스 공장시설' 안건을 조건부 가결했다. 연말 착공 예정인 공장 1개 동과 이를 위한 지원 시설(연면적 13만8천㎡) 등이 심의 대상이다.
이날 심의에서 경관위원회는 공장 전면부를 입체적으로 디자인하도록 주문했다. 경관위원회는 경제자유구역 내 공장을 비롯한 각종 시설 인·허가와 관련한 핵심 행정 절차로, 이를 통과해야 건축심의 등 후속 절차를 진행할 수 있다.
'연내 공장 착공' 조건부 통과
토지매매 협의는 내달 마무리
롯데가 공장 신설 부지로 점찍은 송도 11공구 KI20블록 면적은 20만2천303㎡로, 삼성바이오로직스가 5공장 등을 신설할 예정인 송도 제2캠퍼스 부지와 맞닿아 있다. 롯데와 인천경제청은 토지매매 협의를 내달까지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지난 2월 메가플랜트 입지로 송도국제도시를 선택하고 인천경제청에 투자의향서를 제출했다. 이어 6월 롯데지주, 인천시, 인천경제청과 국내 바이오 의약품 메가플랜트의 연내 착공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2030년까지 12만ℓ 규모의 항체 의약품 생산이 가능한 플랜트 3개를 송도에 건립하고, 임상 물질 생산을 위한 소규모 배양기와 완제 의약품 시설을 추가할 예정이다.
올해 하반기 첫 공장 착공을 시작해 2025년 하반기 준공, 2026년 하반기 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 기준(GMP) 승인을 거쳐 2027년 상업 생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지난해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의 미국 시러큐스 공장을 인수하며 CDMO(위탁개발생산) 시장에 진입한 롯데는 국내외 진출을 위한 설비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김명호기자 boq79@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