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추진했다가 불발된 서부권 광역급행철도(GTX-D) 'Y자' 노선이 사업을 추진할 경제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내용의 인천국제공항공사 용역 중간 결과가 나왔다. 해당 용역이 서부권 GTX-D Y자 노선 사업 재추진 가능성을 시사해 주목된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허종식(민·인천 동구미추홀구갑) 의원이 9일 인천공항공사로부터 받은 '인천공항 철도 네트워크 확충 방안 연구용역' 중간보고서를 보면, 현 GTX-D(김포~검단~계양~부천) 노선을 인천공항과 경기도 남양주, 여주까지 확장하는 Y자 노선의 B/C(비용대비편익)값이 1.18로 분석됐다. B/C값이 기준치(1)를 넘으면 정부가 사업을 추진할 경제성이 확보됐다는 의미다.
인천공항공사가 검토한 GTX-D노선 양 기점은 '인천공항'과 '김포 장기지구'다. 부천종합운동장, 삼성역 등 서울 남부권을 거쳐 남양주 팔당과 여주로 각각 연결된다. Y자 형태로 출발해 서울 남부권을 거친 뒤 다시 Y자로 갈라지는 모양이다.
인천공항에서 남양주까지 85.68㎞, 여주까지는 132.63㎞로 총사업비는 10조309억원으로 추산됐다. 인천공항공사는 인천공항 4단계 확장 사업에 대비하는 철도망 확충 차원에서 해당 노선을 검토하고 있다. 인천시가 2021년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반영을 추진했다가 무산된 GTX-D노선과 유사하다.
용역 중간 결과 B/C값 1 넘어서
인천공항·김포 장기 양기점 활용
허종식 "국가철도망에 반영 촉구"
인천공항공사뿐 아니라 국토교통부도 GTX-D(확장)·E·F 등 신규 노선 타당성 검토를 위한 '수도권 광역급행철도 확충 통합기획 연구용역'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 말까지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인천공항공사의 선행 용역 결과가 국토부 용역에 긍정적 영향을 끼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국토부 용역은 GTX-D Y자 노선 등 윤석열 대통령 GTX 공약을 이행하기 위한 사전 검토 작업이다.
허종식 의원은 "인천공항공사 용역으로 GTX-D Y자 노선 경제성이 입증된 만큼 신속한 추진이 필요하다"며 "GTX-D Y자 노선이 앞으로 정부가 수립할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반영될 수 있도록 국토부 등에 강하게 촉구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추진되는 GTX-D(김포~검단~계양~부천)노선 신설 사업은 국토부가 지난달 기획재정부에 예비타당성 조사를 신청한 상태다. 이 사업은 GTX B노선과 공용 구간으로 일부 차량이 서울역까지 연결되는 계획으로, 사업 기간은 2025~2030년이며 총사업비는 2조2천279억원 규모다. GTX-D가 Y자 노선으로 확대할 경우 10조원대의 막대한 사업비를 어떻게 조달할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