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근이 누락된 LH(한국토지주택공사) 아파트 단지가 추가로 드러날 가능성이 제기됐다. LH가 무량판 구조를 적용한 아파트 10곳을 조사 대상에서 빠뜨려서다. LH가 급히 조사에 착수한 가운데, 당초 조사 대상에선 제외됐던 민간 참여 41개 단지에 대해서도 추가로 살펴보기로 했다.

LH는 기존 조사 대상이었던 91개 단지 외에 지하주차장에 무량판 구조가 적용된 10개 단지를 추가로 확인, 9일 긴급 점검에 돌입했다. 10개 단지 중 미착공 단지는 3곳(1천141세대), 공사 중인 단지는 4곳(2천534세대), 준공된 단지는 3곳(3천492세대)이다. 총 7천167세대인데 임대주택은 5천296세대, 분양주택은 1천871세대다. 


'지하주차장 적용' 기존 대상서 빠져

LH, 무량판 구조 10곳 긴급 점검
'민간참여' 41곳도 추가로 확인 방침

"협의 거쳐 설계 변경·보수할것"


10개 단지 중엔 당초 이날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건설 현장의 감리 실태를 점검하기 위해 찾을 예정이었던 화성 비봉 A-3블록이 포함돼있다. 이곳은 현재 공정이 30.91% 진행된 단지로, 철근 배근 상황을 볼 수 있는 단지다. LH는 원 장관 방문에 앞서 아파트 단지 현황을 확인하다가 지하주차장에 무량판 구조가 적용됐다는 점을 파악했다. 무량판 구조가 적용됐음에도 기존 조사 대상에선 빠져있었던 것이다.

LH는 "착공하지 않은 단지는 구조 설계 적합 여부를 확인하고 공사가 시작된 단지는 추가 정밀안전진단을 시행할 계획"이라며 "조사 결과 철근 누락 단지가 발견되면 입주민 협의 등을 거쳐 즉각 설계 변경 및 보수 공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진행 상황도 투명하게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더해 민간과 협력해 조성한 아파트 단지 41곳에 대해서도 무량판 구조가 적용됐는지 추가로 확인한다는 방침이다.

조사 대상이 누락됐다는 사실에 원 장관은 대노했다. 이날 예정대로 화성 비봉 A-3블록 건설 현장을 찾은 원 장관은 "감리 실태를 보기 위해 방문하겠다고 하니 그때야 해당 단지에 무량판 구조가 적용됐고 안전 점검 대상에서 빠졌다는 것을 이한준 사장에게 보고했다"며 "작업 현황판조차 취합 안 되는 LH가 이러고도 존립 근거가 있느냐"고 강하게 질타했다.

/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