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퀴어문화축제가 다음 달 9일 인천 부평구에서 열린다.

28개 시민사회단체가 참여하는 인천퀴어문화축제 조직위원회는 제6회 인천퀴어문화축제를 인천 부평구 부평시장 로터리에서 연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차별을 넘어, 퀴어해(海) 무지개 인천'이라는 슬로건으로 열린다. 40여개 단체가 참여해 부스를 마련한다. 참가자들은 행사장 일대에서 퍼레이드도 진행할 예정이다. 축제 전날에는 퀴어 영화 상영회도 열린다.


'차별을 넘어 무지개 인천' 슬로건
부평시장 로터리서 퍼레이드 예정


조직위원회는 "최근 인천시가 인천여성영화제의 퀴어 영화를 사전 검열하는 등 성소수자 혐오가 사회에 만연하고 있다"며 "이번 대회의 슬로건은 넓은 바다를 품고 있는 해양도시 인천의 모습처럼 모든 소수자가 함께 살아가는 평등한 도시 인천을 만들자는 의미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국 퀴어문화축제가 지방 정부의 성 소수자 혐오로 매년 장소 선정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축제 개최를 위해 정상적으로 집회 신고를 했기 때문에 부평구청은 안전하고 평화로운 퀴어문화축제 개최를 보장해야 한다"고 했다.

퀴어문화축제는 LGBT(레즈비언·게이·양성애자·성전환자) 등 성소수자 인권과 성적 다양성을 알리는 행사로, 인천에서는 2018년부터 열리고 있다.

2018년 동인천역 북광장에서 열린 제1회 인천퀴어문화축제는 기독교 단체와 보수 성향 시민단체가 근처에서 반대 집회를 열어 급기야 물리적 충돌이 빚어진 후 행사가 중단된 바 있다.

지난해에는 인천대공원사업소가 제5회 인천퀴어문화축제 개최지로 결정된 남동구 구월동 중앙공원 월드컵프라자의 장소 사용을 불허했다가 인천시 인권보호관의 시정 권고를 받기도 했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