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시장 많이 찾아주세요."
10일 오전 찾은 인천 동구 현대시장의 상인들은 불에 탄 점포 대신 동구청이 통로에 마련한 임시 천막에서 장사하며 손님맞이 준비에 분주했다. 다만 화마에 휩싸여 녹아내린 '아케이드'(아치형 지붕) 복구공사가 아직 진행되지 않아 시장에 비가 들이치는 등 불편한 모습도 보였다.
채소가게 사장 김해규(64)씨는 "구청장이 한 달에 두세 번은 꼭 찾아와 현장을 점검하고 간다"며 "지자체의 대처에는 만족한다. 아케이드 보수공사만 하루빨리 진행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지난 3월 화재 이후 인천시청과 동구청 등은 피해 상인들을 위해 지방세 감면 등 대책을 마련했고, 행정안전부도 화재 피해 복구와 안전 조치를 위해 특별교부세 10억원을 지원했다. 다음 주부터는 불에 탄 아케이드 복구 공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하루아침에 삶의 터전을 잃은 상인들을 위해 전국에서 모인 성금 7억1천600여만원은 피해 복구 등에 쓰였다.
상인들은 화재 이후 현대시장을 찾는 손님이 줄었다고 토로한다. 반찬가게 상인 박순화(66)씨는 "체감상 손님이 30% 이상 줄었다"며 "장사를 안 하는 줄 알고 시장을 찾지 않는 것 같다"고 토로했다.
박기현 현대시장 상인회장은 "시민들께서 현대시장을 찾아와 상인들에게 큰 힘이 되어주셨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변민철기자 bmc0502@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