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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온 단체 관광객. /경인일보DB

 

중국이 한국행 단체여행을 허용키로 하면서 인천항, 인천공항, 카지노 등 관련 업계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중국 영향을 많이 받는 인천 관광산업 특성상 이번 중국의 조치로 관련 산업 전반이 빠르게 활성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중국 정부가 중국인의 해외 단체여행이 가능한 국가로 한국과 미국, 일본 등을 포함해 78개국을 추가했으며, 이를 해당 국가에 통보했다고 중국 국가통신사 신화통신이 10일 보도했다.

중국의 이번 조치로 한국은 2017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태 이후 6년여 만에 중국인 단체관광이 가능해졌다. 사드 사태에 이어 발생한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침체기가 길었던 인천 관광산업의 회복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신화통신, 한·미·일 등 78國에 통보
사드사태 이후 6년여만에 가능해져


해양 관광은 가장 큰 영향을 받는 분야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인천 국제해양 관광은 중국인 비중이 가장 크다. 인천과 중국을 잇는 한중카페리 노선은 9개가 있는데, 코로나19 영향으로 여객 운송이 중단된 지 3년여 지났다. 최근 여객 운송 재개가 결정됐고, 이번 단체관광객 허용으로 여객 수요가 빠르게 늘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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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항 크루즈 터미널 전경. /경인일보DB

인천항 크루즈 또한 올해 9척이 기항할 예정인데, 이는 부산항 100여 척의 10%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치다. 인천항은 지리적 특성상 중국과 연결된 상품 수요가 많았으나 중국 상품 판매가 불가능해지면서 크루즈 산업도 회복이 더뎠다.

인천항만공사 김영국 여객사업실장은 "단체관광과 달리 크루즈는 아직 운항 허가가 나지 않은 상황이지만, 곧 긍정적 조치가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내년에 중국발 크루즈가 운항을 재개하면 인천 크루즈 산업 발전도 본격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국제공항공사와 항공업계도 반색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기준 인천공항 중국 노선 여객은 2019년 같은 기간 대비 22%에 머무르고 있다. 일본이나 동남아 국가들이 90% 안팎인 것과 대조적이다. 중국의 이번 조치를 계기로 중국 노선의 정상화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기대된다. 인천공항공사는 중국 단체관광 등이 본격화하면, 올해 전체 누적 여객이 6천만명 이상(2019년 대비 85% 수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인 관광객 의존도가 높은 카지노와 면세점, 화장품 업계도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올 상반기에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파라다이스'는 매출 증가 속도가 더욱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기대감은 주식시장에서도 그대로 나타났다. 인천 영종도 카지노 복합리조트 '파라다이스시티'를 운영하는 파라다이스 주가는 오늘 하루만 18% 상승했으며, 화장품 용기 제조업체 '연우'는 15% 올랐다.

공항·항공·카지노·면세점 등 기대감
운항허가 전인 크루즈도 긍정적 전망


항공업계 관계자는 "중국인의 국내 여행을 막았던 규제나 장벽은 모두 해소됐다"며 "이번 조치로 인한 변화가 점차 드러날 것이고, 항공이나 관광 산업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시와 인천관광공사는 이번 중국의 조치를 계기로 그동안 동남아 등에 집중했던 관광객 유치 활동을 중국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의료 웰니스, 기업 인센티브 관광, 마이스 단체 등 특수한 목적을 갖고 입국하는 중국 관광객 유치에 주력하기로 했다. 이들 관광객이 인천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크기 때문이다.

인천관광공사 관계자는 "쇼핑 위주의 관광을 즐기는 중국인을 무조건 많이 들여오는 것보다, 특화된 중국 단체들을 인천에 유치하는 데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 관련기사 3면(6년만에 '유커 컴백'… 중국, 자국민 해외 단체여행 전면허용)

/정운·유진주기자 jw33@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