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를 관통하며 북상한 제6호 태풍 '카눈'의 영향으로 10일 경기도 전역에 강한 비바람이 몰아쳤다. 카눈은 11일 오후까지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비바람을 뿌리면서 영향을 줄 것으로 예보됐다.
굵은 빗줄기가 세차게 내리면서 이날, 도내 하천 진입은 대부분 통제됐다, 경기바다에 있는 어항시설도 태풍 북상에 대비해 안전조치가 선제적으로 이뤄졌다. 국가어항인 궁평항에는 전날부터 209척의 어선이 육지로 인양됐거나 피항했다. 제부도·입파도·국화도 일대 해상 양식장 3곳(22㏊)에 대한 가두리 시설도 결박 조치를 하고 태풍을 맞았다.
하천 대부분 통제·어선들 피항
내일까지 예상 강수량 30~80㎜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경기지역에서는 과천 관악산에서 최대 순간풍속 99㎞/h(27.4m/s)의 강풍이 관측됐다. 경기도는 전날 오후 9시부터 재난안전대책본부 대비 체제를 최고 수준인 '비상 3단계'로 격상해 대응 중이다.
태풍이 먼저 상륙한 남부지방은 곳곳에서 침수와 산사태가 발생하는 피해를 입었다. 국내 공항들도 태풍 영향으로 항공편 다수가 결항되기도 했다.
한편 태풍은 11일 오후 3시 평양 서북서쪽 70㎞ 해상에 도달하면서 열대저압부로 약화할 전망이다. 태풍 영향권에서 벗어나면 다시 낮 기온이 30도 이상까지 오르는 더위가 찾아올 것으로 전망된다. 10일부터 12일 새벽까지 예상 강수량은 서울·인천·경기 30∼80㎜다. 많은 곳은 120㎜ 넘게도 내리겠다. → 관련기사 5면(태풍 오는데 안치우고… 빗속에 '바람 맞은' 입간판)
/고건기자 gogosing@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