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메가플랜트' 건립을 추진하고 있는 롯데바이오로직스가 다국적 헬스케어 기업 로슈그룹의 진단사업부인 로슈진단과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 고도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양사는 롯데바이오로직스의 국내 메가플랜트 생산 공정 설계를 위한 하드웨어·자동화 시스템 구축, 기술 자문, 설비 지원 등 다양한 협력 관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또 메가 플랜트 단지에 조성 예정인 '바이오벤처 이니셔티브'의 원활한 운영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도 함께 마련해 기술 개발 협력의 장을 마련하겠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롯데바이오는 이번 협업을 통해 로슈진단의 아시아 시장 공급망 강화를 위한 교두보 역할도 한다고 덧붙였다.
두 회사, 생산 공정 설계 협력 구축키로
연내 송도 생산시설 착공 행정절차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연내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생산시설을 착공한다는 계획으로 현재 이를 위한 행정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최근 열린 제12차 경관위원회 심의에서 롯데바이오로직스가 제출한 '송도 KI20블럭 롯데바이오로직스 공장시설' 안건을 조건부 가결했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지난 2월 메가플랜트 입지로 송도국제도시를 선택하고 인천경제청에 투자의향서를 제출했다. 이어 6월 롯데지주, 인천시, 인천경제청과 국내 바이오 의약품 메가플랜트의 연내 착공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2030년까지 12만ℓ 규모의 항체 의약품 생산이 가능한 플랜트 3개를 송도에 건립하고, 임상 물질 생산을 위한 소규모 배양기와 완제 의약품 시설을 추가할 예정이다. 올해 하반기 첫 공장 착공을 시작해 2025년 하반기 준공, 2026년 하반기 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 기준(GMP) 승인을 거쳐 2027년 상업생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지난해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의 미국 시러큐스 공장을 인수하며 CDMO(위탁개발생산) 시장에 진입한 롯데는 국내외 진출을 위한 설비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원직 롯데바이오로직스 대표는 "체외 진단 분야 글로벌 기업인 로슈진단과의 협업으로 국내 메가플랜트 건립 프로젝트가 한층 탄력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명호기자 boq79@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