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준 LH 사장 사과 인사<YONHAP NO-2505>
한국토지주택공사(LH) 이한준 사장이 지난 2일 오후 서울 강남구 LH 서울지역본부에서 열린 사장 주재 회의에서 최근 아파트 철근 누락 사태와 관련한 사과 인사를 하고 있다. 2023.8.2 /연합뉴스

철근 누락 사태와 관련, 이한준 LH(한국토지주택공사) 사장이 "제 거취를 국토교통부 장관 등에 맡기겠다"며 사실상 사의를 표명했다.

11일 오전 LH 서울지역본부에서 사장 주재 회의를 연 이 사장은 당초 철근 누락 사실을 발표했던 15개 단지 외에, 추가로 5곳에 문제가 있던 사실을 공개했다. 해당 5곳의 철근 누락은 인천 검단 아파트 지하주차장 붕괴 사고 이후 LH가 실시한 무량판 구조 아파트 전수 조사 과정에서 발견됐지만, 철근 누락 정도가 경미하다고 자체 판단해 발표에선 제외했다는 게 LH 설명이다. 실제 철근 누락 등의 문제가 있던 아파트 단지는 20곳이었던 것이다.

앞서 LH는 기존 조사 대상 91곳 외에 10곳에서도 무량판 구조가 적용된 사실을 확인, 현재 긴급 점검 중이다. 이에 더해 전수 조사에 포함되지 않았던 무량판 구조 아파트 1곳도 추가로 확인했다. 해당 단지는 장기 미착공 지구다.

이한준 LH 사장, 5곳 철근 누락 추가 발표
"사안 경미하다고 판단해 발표에선 제외"
무량판 구조 적용 LH 단지는 총 101곳
이한준 "전체 임원 사직서…제 거취는 정부에 일임"

이에 더해 민간이 설계·시공한 민간 참여 공공주택사업 70곳과 재개발 사업지 3곳 중 무량판 구조가 적용된 19개 지구에 대해서도 조속히 긴급 점검을 실시하겠다고 했다.

이 사장은 철근 누락 단지 5곳을 추가로 밝힌 데 대해 "무량판 구조에 대한 국민적 불안감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모든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한다는 경영적 판단 하에 추가 발표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철근 누락 사태 및 이권 카르텔 논란 등이 LH의 근본적 문제에서 기인한 측면이 있다면서 다시 한 번 공식 사과했다. 그러면서 전체 임원의 사직서를 받았다는 점과 함께, 자신의 거취 역시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에게 일임하겠다고 밝혔다.

이 사장은 "2009년 10월 1일 통합 이후 14년이 흘렀지만 조직의 지나친 비대화로 보고 체계가 원활히 작동하지 못하고 책임 소재가 불분명해졌다. 기존 주택공사와 토지공사 출신 별 직렬·직종별 칸막이로, 서로 소통하지 못하는 문화가 만연해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LH가 근본적으로 혁신코자 하는 의지의 표현으로 전체 임원의 사직서를 받았다. 새로운 인사를 통해 LH를 변화시키겠다. 제 거취 역시 국토교통부 장관을 포함한 정부 뜻에 따르려고 한다"고 말했다.

경기도시공사(현 GH) 사장 출신인 이 사장은 '경기도 전문가'로 정평이 나있다. LH 사장엔 지난해 11월 취임했다. 

/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